
이홍락 LG AI대학원장
LG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을 설립하며 AI 인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는 올해 1월 시행된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 제4조에 따라 'LG AI대학원'을 국내 최초 사내 대학원으로 인가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사내대학과는 달리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정식으로 수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다.
2022년 개원한 LG AI대학원은 이번 교육부 인가를 통해 기존 대학원과 동등한 학위 수여 권한을 갖게 됐다. 현재 석사과정 인가를 완료한 상태이며, 박사과정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실전형 AI 인재 양성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과정
LG AI대학원은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 실전형 AI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교수진은 산업 현장과 학계에서 다양한 AI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은 25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특히 이 대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 특화형 교육이다. 재학생들은 LG 내부의 실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난제 해결과 국가 AI 사업 참여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는다.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AI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효율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석사과정은 3학기, 박사과정은 2년 내외로 설계한 초고밀도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LG의 AI 윤리원칙을 반영한 '책임 있는 AI'와 '포용적인 AI'를 담은 'AI 윤리'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해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윤리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LG AI대학원
LG AI대학원 설립은 LG가 구축하는 전주기 AI 교육 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LG는 이미 다양한 연령대와 수준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해서는 서울과 부산에 체험형 AI 교육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와 함께 매년 'LG AI 청소년 캠프'를 진행해 조기 AI 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는 'LG 에이머스' 프로그램을 통해 AI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으며, LG 임직원들에게는 수준별 맞춤 AI 교육을 제공하는 'LG AI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또한 국내 대학원생들에게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공모형 인턴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 제시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기업이 가진 인적·물적 자원으로 직접 양성할 수 있는 사내 대학원 제도의 시행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인식 체계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학·기업 간 교원 교류 및 공동연구 등 산학협력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홍락 초대 LG AI대학원장은 "LG AI대학원은 산업, 연구, 교육을 연결하는 융합 플랫폼"이라며, "이를 통해 LG가 구축하는 전주기 AI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여 장기적으로 국가의 AI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대표 또한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평소 강조해온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LG AI대학원의 출범은 국내 AI 인재 부족 문제 해결과 함께 기업 주도의 실무형 인재 양성이라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다른 기업들의 사내 대학원 설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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