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8.26(화)

[한미 정상회담] HD현대, 美조선업 현대화·첨단화 지원

수십억 달러 투자 프로그램 조성 … '마스가' 프로젝트 첫 성과

안재후 CP

2025-08-26 15:10:15

HD현대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정기선(왼쪽 네번째) HD현대 수석부회장, 하워드 러트닉(오른쪽)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정기선(왼쪽 네번째) HD현대 수석부회장, 하워드 러트닉(오른쪽)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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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세계 조선업 강국 한국이 미국의 붕괴된 조선산업 재건에 본격 나선다. HD현대가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손잡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구체적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미 조선협력의 역사적 전환점

HD현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관하에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선산업을 매개로 한 양국의 협력 체제가 실질적인 실행으로 이어진 첫 사례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프랭크 브루노 서버러스 캐피탈 최고경영자, 김복규 한국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참석했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

이 투자 프로그램은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투자 분야는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AI 등 첨단조선기술 개발 등 세 축으로 구성됐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서 투자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의 기술적 타당성과 경쟁력, 성장 가능성을 검토해 투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버러스 캐피탈은 투자 프로그램의 운용사로 투자 전략 수립과 관리 전반을 책임지며, 한국산업은행은 한국 투자자의 참여 구조를 설계하고 모집을 지원하는 등 투자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용을 돕는다.

서버러스 캐피탈, 글로벌 투자의 강력한 파트너

이번 협력의 핵심 파트너인 서버러스 캐피탈은 1992년 설립되어 약 600억 달러를 관리하는 미국의 글로벌 대체 투자 회사다.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 대형 사모펀드들과 함께 미국 10대 사모펀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자동차, 항공, 군수, 금융, 건강, 부동산, 통신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38개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서버러스는 조선업과 인연이 깊다. 운용자산 규모 500억 달러 수준인 사모펀드로 2015년 기준으로 버뮤다 선사 '팀 탱커스(Team Tankers)'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방산업체 다인코프(DynCorp) 등을 운용하고 있다. 과거 2019년에는 호주 조선사 오스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필리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인수에 나선 바 있어, 조선업 투자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전략적 의미

이번 투자 프로그램은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구성 요소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배경엔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살리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있다. 미국의 조선업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수주 점유율이 0.1%로, 조선 산업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미국 조선업은 이제는 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간·해군 조선소를 막론하고 시설 노후화, 인력 유출, 투자 부족 등으로 선박 건조 역량이 급감했다. 반면 중국은 막대한 국가 지원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앞세워 조선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미국으로서는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조선업 재건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양국 업계의 기대감과 포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서버러스 캐피탈과의 협력이 동맹국인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하는 마스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믿는다"며 "HD현대는 축적된 선박 건조 기술력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의 현대화·첨단화를 지원하고, 양국이 함께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브루노 서버러스 캐피탈 최고경영자는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해 HD현대와 전례 없는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 프로그램은 투자뿐 아니라 운영·기술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의 지속적인 미국 진출 행보

HD현대는 이미 미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올해 4월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방산 협력 MOU를,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이달 초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업계 전반의 새로운 기회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조선업계의 새 판이 열리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의 미국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엔진·부품·철강 구조재 등 기자재 업계와 중견 조선사들도 동반 수혜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는 인력, 인프라, 기자재 공급망이 모두 부족해 단기간 내 독자적인 조선 생태계 복원이 불가능하다"며 "한국의 기술과 기자재 산업이 미국 시장과 결합하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 HD현대와 서버러스 캐피탈의 협력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 한미 동맹의 산업적 확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MASGA는 단순한 조선 협력이 아니다. 기술력, 외교력, 산업 전략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동맹 기반 산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급속한 조선업 성장과 해양 패권 확대에 대응하여 한미 양국이 조선업을 매개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 기술과 미국의 거대한 시장, 그리고 서버러스 같은 글로벌 금융 파트너의 결합은 조선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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