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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삼촌-조카 경영권 분쟁 격화

이양구 전 회장 9억 배임 혐의 고발 ... 브랜드리팩터링도 연루

안재후 CP

2025-08-27 10:46:23

이양구 동성제약 전 회장. [사진=동성제약]

이양구 동성제약 전 회장. [사진=동성제약]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회생절차에 돌입한 동성제약을 둘러싸고 삼촌과 조카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나원균 현 대표와 그의 삼촌인 이양구 전 회장이 서로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25일 이양구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고발에는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브랜드리팩터링의 백서현 대표도 피고발인으로 포함됐다.

회사 측이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이양구 전 회장은 협력사인 오마샤리프화장품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회사 자산을 무상 또는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제3자에게 넘겨 약 9억 5천만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4월 21일 브랜드리팩터링에 동성제약 주식 2만 6천주를 무상으로 양도했고, 같은 달 28일부터 30일 사이에는 메디스펙터투자조합 등 브랜드리팩터링 우호 세력에 잔여 119만여 주를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거래들이 사전 결의나 적법한 계약 절차 없이 이뤄졌다는 것이 동성제약 측의 주장이다.
더욱 복잡한 상황은 이 전 회장이 애초 브랜드리팩터링과 동성제약 주식 368만여 주 양도 계약을 맺었지만, 실제로는 약 280만여 주만 양도됐다는 점이다. 나머지 80만여 주 중 약 60만 주는 반대매매로 처분됐고, 25만여 주는 처분금지가처분 결정으로 양도가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

특히 이 전 회장이 누나인 이경희 씨에게 양도하기로 한 240만 주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다시 매각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이중양도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동성제약은 이러한 행위가 협력사 차원을 넘어 주주 피해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월 회생절차 개시 직후 하루 동안 965만 주가 매도 물량으로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는데, 회사 측은 이 물량이 저가 양도된 지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소액주주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됐다는 것이 동성제약의 설명이다.

한편 이는 일방적인 공격이 아니다. 앞서 이양구 전 회장이 선임한 고찬태 동성제약 감사는 지난 6월 나원균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 도봉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나 대표 등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30.6%에 달하는 177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다.

현재 브랜드리팩터링은 이 전 회장의 지분 14.12%를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2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현 경영진 해임안과 이 전 회장 측 이사 4명 선임안을 두고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양구 전 회장이 회사 이익 보호 의무를 저버리고 제3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정황이 명백하다"며 "주주와 회사의 피해가 큰 만큼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당한 고소 사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며 "부당한 고발에 대해서는 형사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맞섰다.

가족 기업의 전형적인 경영권 분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동성제약 사태는 회생절차 중인 회사의 불안정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앞으로 법정에서의 공방과 함께 주주총회에서의 경영권 다툼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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