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를 아워홈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에 영업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산업체, 오피스 등 단체급식사업 100%를 양도하는 것으로, 영업 자산과 권리, 계약은 물론 근로자 전원의 고용 승계까지 포함된 포괄적 양도다.
거래 규모는 1200억원으로, 아워홈은 이날 계약금 10%인 120억원을 지급하고 잔금은 11월 28일까지 두 차례에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10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영업양도 안건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전략적 사업 재편으로 경쟁력 강화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양사 모두에게 시너지 창출과 경쟁력 제고 효과를 가져올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버거(NBB), 식자재 유통 등 강점을 보유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수익성 악화와 인건비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급식사업을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화, 프리미엄 급식시장 진출 야심
인수 주체인 고메드갤러리아는 아워홈이 이번 계약을 위해 새롭게 설립한 자회사다. '갤러리아'라는 명칭에는 신세계푸드가 축적한 프리미엄 주거단지, 고급 F&B 운영 경험을 승계하는 동시에, 한화 갤러리아백화점이 대표하는 럭셔리 이미지를 활용해 고급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고메드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단체급식의 외형 확장이 아닌 다양한 복합공간, MICE 시설, 프리미엄 주거단지 등 라이프스타일 식음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새 시장 개척과 함께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급식업계는 삼성웰스토리(1위), 아워홈(2위), 현대그린푸드(3위), CJ프레시웨이(4위), 신세계푸드(5위) 등 5개 대기업 계열사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 구조다.
한화그룹은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부문인 푸디스트를 매각한 지 5년 만에 아워홈 인수를 통해 급식 시장에 재진출했다. 특히 올해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신세계푸드 급식사업까지 품으면서 급식업계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푸드테크 기술력과 아워홈의 급식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자회사 한화푸드테크, 계열사 한화로보틱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조리 로봇 등 첨단 기술을 급식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추가 M&A 가능성에 촉각
이번 거래를 계기로 단체급식 업계 전반의 M&A 활성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급식업계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업종으로, 점유율이 클수록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의 영업이익률이 통상 3~4%인 반면 중소 급식업체는 2%를 밑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사조그룹이 급식업계 6위 업체 푸디스트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를 통해 식품 제조에서 급식, 유통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지속으로 단체급식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M&A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시장 재편을 통해 업체들의 해외 진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등 신사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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