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삼양식품의 사업 구조가 해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이뤄진 전략적 조치다. 현재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에 육박하며, 특히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 사업이 회사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소비재 전문가, 삼양 영업 혁신 주도
1974년생인 김기홍 신임 CSO는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후 켈로그, 존슨앤드존슨, 맥도날드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서 약 25년간 쌓은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2월 삼양식품에 합류한 이후 APAC & EMEA 세일즈 앤 마케팅 본부장을 맡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유럽 등 주요 권역에서 탁월한 영업 성과를 거뒀다.
불닭 신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삼양식품의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의 중심에는 불닭볶음면이 있다. 2012년 출시된 이 제품은 'Fire Noodle Challenge'라는 자연발생적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MZ세대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2024년 기준, 전체 불닭볶음면 판매량 14억 8000만 개 중 무려 13억 개가 해외에서 판매되었으며, 전체 매출의 88%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만으로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5540억원을 기록, 연매출 1조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단일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2016년 900억 원 수준이던 해외 매출은 2024년 1조 3359억 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약 15배 성장하였다.
생산능력 확대로 글로벌 공급망 강화
삼양식품은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경남 밀양에 연간 8억3천만개 생산 규모의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이로써 전체 생산능력은 17.6억개에서 24.3억개로 대폭 확대됐다.
CSO 신설, 미래 성장 위한 조직 혁신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글로벌 판매 거점 확대로 인해 기존에 거점별로 분리돼 있었던 세일즈 기능을 총괄하고 국가·지역 및 유통 채널별 판매 전략 수립과 실행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C레벨급 조직 신설을 계속 검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탄한 브랜드 및 제품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밀양 2공장이나 중국 현지 공장 등 공급 과소현상이 해소돼 가면서 글로벌 세일즈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식품업계 시가총액 1위 도약
삼양식품의 글로벌 성공은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025년 6월 29일, 대한민국 식품업계 역사상 최초로 10조원이란 사상초유의 역대급 시가총액을 기록하였다. 이는 오랜 라이벌이었던 농심의 시가총액을 4배 이상 앞서는 수치로, 라면업계에서 삼양식품 부활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조8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01억원)보다 33.6% 늘었다는 기록을 세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 박차
김기홍 신임 CSO 체제 출범과 함께 삼양식품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미국 관세,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리스크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그리고 불닭 브랜드를 단순한 매운 라면을 넘어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발전시킨다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이번 CSO 신설은 한국 식품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혁신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다른 식품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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