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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272조 해외사업 직접 챙긴다

책무구조도에 이름 올린 창업주 … “'글로벌 톱티어 IB' 향한 전략적 결정”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9-04 09:21:36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272조 해외사업 직접 챙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미래에셋그룹의 창업주이자 글로벌전략가(GSO)인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사업 전략을 직접 관장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3일 박현주 회장이 회사의 책무구조도에 이름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면서 창업주의 글로벌 투자 철학을 중장기 전략으로 구체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장기 방향성 수립과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된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고객 운용자산(AUM)이 1000조원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법인이 운용하는 고객 자산이 272조원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2천23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세전이익의 약 26%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미래에셋그룹 전체 상반기 세전이익(1조 4300억원) 중 33%가 해외 사업에서 나온 것을 고려하면 해외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19개 지역 52개 해외법인 글로벌 네트워크

미래에셋그룹은 2003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19개 지역에서 52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홍콩,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1개 지역에 진출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사업은 해외사업(Global Business),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트레이딩(Sales & Trading),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자기자본 투자(Principal Investment) 등 5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 구조 하에서 미래에셋은 지역별 특성과 시장 환경에 맞춘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투자 생태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홍콩을 거점으로 한 중화권 시장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03년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은 미래에셋의 첫 번째 해외 진출 거점으로서 2011년 국내 최초로 홍콩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3년에는 ETF Connect를 통해 중국 본토 ETF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 법인은 Sales & Trading과 자산관리(WM)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 현지 법인 간 글로벌 협업을 주도하며 대중국 시장 공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홍콩법인의 ETF 브랜드인 Global X 홍콩은 홍콩 내 ETF 사업 확장을 전담하며 중화권 ETF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 사무소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 동향 리서치와 분석 업무를 수행하며 대중국 진출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캐피탈(중국)은 투자자문과 리서치, 펀드 운용을 전담하는 대체투자(PE/VC) 전문회사로 운영되며 중국 현지 사모펀드운용사 자격을 취득해 중국 본토 내 증권투자펀드와 QDLP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현지 주요 리테일 브로커 중 하나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인도 전역에 13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4,5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 네트워크를 보유하며, 2024년 11월 미래에셋증권의 100%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 Sharekhan을 통해 주식중개, 자산관리, 리서치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 계열 ETF 운용사의 벤치마크를 제공하는 인덱스 개발사와 디지털 펀드 및 주식담보대출 시장을 선도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도 운영하며 인도 금융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과 함께 2018년 현지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을 통합하여 출범한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통해 보험 사업까지 전개하고 있다. 호치민 사무소는 베트남 금융시장 동향 리서치 및 신규 투자 기회 발굴 업무를 담당하며, 미래에셋대체투자베트남을 통해 현지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전문적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Global X 일본이 현지 유일한 ETF 전문 운용사로서 혁신적인 ETF 라인업을 통해 일본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미주 지역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은 부동산과 벤처투자 등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8년 인수한 Global X 미국은 'Beyond Ordinary ETFs'를 슬로건으로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법인들은 최근 조직 통합을 통해 미국 현지 비즈니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는 런던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투자은행업무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영국법인은 IPO 및 글로벌 채권 Sales 등 ECM(지분자본시장)과 DCM(채무자본시장) 비즈니스를 수행하며, 국내는 물론 홍콩, 유럽, 인도 등을 연결하는 Cross-border Deal을 적극 주관한다. 특히 2023년 인수한 GHCO는 ETF Market Making 전문 증권사로서 주요 유럽 증시 상장 ETF들의 시장 조성을 전담하며 유럽 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의 입지를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런던 투자법인을 신설하여 벤처캐피탈(VC) 투자 등 다양한 투자기회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 차원

미래에셋증권은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와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각 해외법인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투자은행업무, ETF 운용 등 지역별 강점을 살린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한다.

미래에셋의 각 계열사는 독립적인 전문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박현주 GSO가 해외 사업 전략 수립에 자문 역할을 해왔다. 이번 책무구조도 편입은 이러한 자문 역할을 공식화하고 체계화하여 글로벌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된다.

책무구조도는 작년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 금융회사에서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주요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두는 장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으로 내부적으로 필요한 책무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판단"이라면서 "'클라이언트 퍼스트'(고객 중심) 정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회장의 이번 책무구조도 편입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창업주의 글로벌 투자 철학과 혜안이 체계적인 중장기 전략으로 구현됨으로써 미래에셋의 해외 사업이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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