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9.09(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미국 JV 비자 이슈, 주가 타격은?

건설 지연 우려에도 실적 영향 미미...전문가 진단, "과도한 우려 경계"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9-09 10:19:02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정책이 한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합작법인에서 발생한 인력 비자 이슈가 관련 주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9일 발표한 자동차/2차전지 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미국 조인트벤처(JV) 'HL-GA(Hyundai-LG Georgia) Battery Company'에서 발생한 현지 인력 비자 이슈에 대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이슈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HL-GA 배터리는 연간 3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2023년 말부터 건설이 시작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기차 기준으로 연간 30만~4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공장의 가동 시점은 이미 여러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초 2025년 말 가동 계획이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 정책 변화, 그리고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강화 기조로 인해 2026년 상반기로, 이후 다시 2026년 하반기로 늦춰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연이 이미 실적 전망에 반영되어 있어 이번 비자 이슈로 인한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2026년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전망치는 현대차 JV 가동 연기 리스크를 이미 고려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매출이 2025년 13조8천억원에서 2026년 14조3천억원으로 단 3.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에도 이번 이슈가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HL-GA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로 보내져 배터리 팩으로 제작된 후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공장들로 납품되는 구조다.

미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건설 지연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여러 완충 요인들이 존재한다. 우선 해당 공장의 양산 목표가 이미 2026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되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 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하면서 배터리 소요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만약 HL-GA 배터리에서 추가적인 건설 지연이 발생할 경우 현지 다른 배터리 회사를 통한 긴급 대응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단기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해당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7년부터는 현대차 비즈니스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매출 내 현대차 비중은 14%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미국 JV 가동을 통해 이 비중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미 현재 실적이 현대차 JV 가동 시점을 2027년으로 반영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배터리 산업의 단기 반등 시 투자포인트는 전기차의 부진이 주가에 반영되고, ESS로 인해 추가 상향 조정 여력이 생겼다는 것인데, 이 논리에 훼손을 가하는 이슈는 아니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 80조원 미만인 현 가격에서 매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이번 이슈에도 불구하고 기존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45만원으로 'Buy' 의견을 제시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에 대해서도 긍정적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Overweight'을 유지하며, 현대차(목표주가 25만원), 기아(목표주가 12만 5,000원), 현대모비스(목표주가 35만원)에 대해 모두 'Buy'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되면서 밸류체인 내 중요한 부품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정책 변화나 대중국 견제 정책 강화 등이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 전개에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예상된 지연 요인들이 실적 전망에 반영되어 있고, 기업들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이슈가 장기적 성장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의 미국 진출은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성장 동력이며, 일시적인 현지 이슈들이 이러한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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