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짧은 보름 사이 2만 1,147명의 발길을 이끌어냈다. 첫 주에만 1만 명을 넘어섰고, 둘째 주에도 1만 명 가까운 인파가 행사장을 찾았다. 그 흐름은 마치 ‘한글의 힘’이 파도처럼 번져나가는 듯하다.
특히 세계적인 드로잉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Mr. Doodle)이 1927아트센터 외벽에 남긴 벽화 ‘한구들(HANGOODLE)’은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검은 선과 기호로 가득한 외벽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머금고 셔터를 눌렀다. 세종의 골목 한켠이 세계와 연결되는 특별한 통로가 된 순간이었다.
주말이면 하루 수천 명이 몰려들어 전시장을 메우고, 시민 해설 프로그램과 작가 워크숍에는 늘 호기심 어린 눈빛이 가득했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가족들의 웃음 속에서 한글은 다시 살아 움직였다.
유민상 한글문화도시과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작가까지 이번 전시에 함께하면서 한글의 포용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한글을 주제로 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전시를 지속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1927아트센터와 산일제사 일원은 지금, 한글이라는 언어가 예술로 꽃피우는 현장이자, 세종이 품은 가장 따뜻한 가을의 풍경이다. 이 축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지며, 전 구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 ough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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