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사는 '괘서의 비밀 : 한양도성을 지켜라'를 주제로, 참가자들이 조선시대 도성수비대로 변신해 가짜뉴스를 추적하고 범인을 색출하는 스토리형 미션투어로 꾸며진다.
행사는 혜화문에서 출발한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OX 퀴즈와 기초체력 테스트를 거쳐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등 조선의 4군영에 배치된다. 이어 낙산구간 곳곳에 마련된 훈련소에서 돌 뒤집기 단체전, 전통 활쏘기, 검술 리듬게임, 무소음 포복 등 조선시대 군사 훈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션을 수행한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쌀튀밥’ 월급이 지급되고, 참가자들은 장터에서 간식을 구매하며 당시 군인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최종 목적지인 낙산 놀이마당에서는 무예18기 시범공연이 펼쳐지고, 영조가 직접 등장해 '수성윤음'을 선포하며 참가자들에게 '한양도성수비대 임명장'을 수여한다. '수성윤음'은 1751년 영조가 백성과 끝까지 도성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문서로, 한양도성의 수도방어 시스템 형성에 중요한 기초가 됐다.
이번 달빛야행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국내 심의를 통과한 한양도성의 역사적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촬영지로 낙산공원이 부각되며,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자인 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장은 "한양도성 달빛야행은 조선시대 '수성윤음'의 공동체 정신을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 oughkh@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