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기덕 의원, "마포대교, 자살시도 3년 연속 1위… 대책 마련 시급"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서울시 한강 교량에서의 투신자살 시도가 최근 3년간 연속으로 1,0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1~2025.7) 한강 교량별 자살시도 및 투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00건, 2023년 1,035건에 이어 2024년에는 1,272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7월까지 이미 780건을 기록하며 심각성이 드러났다.

특히 마포대교는 3년 연속 자살시도 건수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기준 총 1,272건 중 352건이 마포대교에서 발생했으며, 올해 7월까지도 194건을 기록해 여전히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별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자살시도자 총 4,713명 중 30대가 7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670명, 40대 664명, 50대 577명 순이었다. 김 의원은 "청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 자살시도가 늘고 있는 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3년에는 30대 비중이 가장 컸으나, 2024년에는 50대가 252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2025년 7월까지는 40대와 50대가 각각 146명, 1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2023년 자살시도자 912명 중 남성이 798명으로 77% 이상을 차지했으며, 2024년에도 남성 749명, 여성 26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남성이 496명, 여성이 198명으로, 남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수 역시 늘고 있다. 김 의원은 "2022~2023년에는 사망자가 4명에 그쳤으나 2024년에는 7명, 2025년은 불과 7개월 동안 8명이 사망했다"며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전 관리가 부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현재 한강 교량 20여 곳 중 16개 수난구조대를 운영하며, CCTV 923대, 비상벨 148개, 경광등 244개를 설치해 감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마포대교의 경우 2012년 설치된 장비를 2019년에 재구축했지만, 여전히 높은 자살시도 수치를 고려할 때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이 OECD 자살률 1위를 벗어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자살위기 정책을 추진 중인 만큼, 서울시도 교량별 수난구조대 확대, CCTV 등 통합관제시스템 보강, 노후화된 시설 점검 등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 전담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 oughk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