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9.30(화)

LG생활건강, 임기 6개월 남은 사령탑 바꿨다

82분기 만의 화장품 적자 …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 영입

안재후 CP

2025-09-30 10:19:43

 이선주 사장

이선주 사장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LG생활건강이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해 신임 최고경영자(CEO) 카드를 꺼내 들었다. 회사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10월 1일자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LG생활건강의 심각한 실적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화장품 사업부는 매출 6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으며,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2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K뷰티 열풍 속에서도 국내 뷰티 업계 양강 중 하나였던 LG생활건강이 에이피알 같은 신흥 뷰티 업체들에 밀리며 지난 6월에는 시가총액마저 역전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임기 6개월 남긴 이정애 CEO 전격 용퇴

이번 CEO 교체의 또 다른 특징은 임기를 6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2022년 12월 LG그룹 최초의 여성 CEO로 취임한 이정애 사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실적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기인사를 앞두고 스스로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주력 브랜드 '더후'를 리브랜딩하고,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 등 음료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또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3조3027억원,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6.3%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 이사회는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이정애 사장의 뜻을 존중해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30년 경력의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이선주 신임 CEO

신임 CEO로 선임된 이선주 사장은 글로벌 및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30년간 몸담으면서 '키엘', '입생로랑', '메디힐', 'AHC'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마케팅 전문가이자 경영인이다.

2002년 로레알코리아에 입사한 그는 홍보 및 기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출발해 '입생로랑', '키엘' 브랜드 총괄매니저(GM)를 거쳤다. 특히 한국에서 키엘 브랜드를 미국에 이어 글로벌 매출 2위 국가로 성장시키며 주목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키엘 국제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면서 키엘을 랑콤에 이어 로레알 럭셔리 부문 내 2위 브랜드로 도약시키고 글로벌 매출을 두 배로 성장시키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로레알 퇴사 후에는 엘엔피코스메틱 글로벌전략본부 사장 및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또한 유니레버 자회사인 카버코리아의 대표이사로 부임해 AHC 브랜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정립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로레알의 성공 노하우로 LG생건 반등 이끌까

LG생활건강이 로레알 출신을 영입한 것은 37개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로레알의 장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생활건강의 브랜드가 단조로워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LG생활건강 측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출신으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및 사업 경험에서 나오는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발휘해 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K뷰티 시장이 북미와 인디 브랜드, 뷰티 기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사이 LG생활건강이 중국과 프리미엄 화장품에 집중하다가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부 출신인 이선주 사장이 LG생활건강의 새 사령탑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그리고 급변하는 뷰티 시장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선주 신임 사장은 11월 10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주가는 2020년 12월 160만원대에서 최근 28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로, 신임 CEO의 경영 능력이 주가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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