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애널리스트는 10일 발간한 '신한 Market Review & Insight' 보고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연휴 직전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한 뒤 그 자금으로 해외주식을 적극 매수했다"고 분석했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겹친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휴장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연휴를 앞둔 지난주 4일간 양 시장에서 5조원을 순매도했고, 연휴 하루 전에만 3.1조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개인들은 연휴 기간 해외주식 거래를 더욱 활발히 이어갔다. 해외주식 5일 이동평균 거래대금은 8일 3.48조달러로 연휴 전 고점인 3.27조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휴 직전 주춤하던 해외주식 순매수액도 연휴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3~8일 4거래일 동안 전체 해외주식 7.14억달러, 미국 주식 7.31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주 미국 시장에서는 제프 베이조스의 AI 버블론과 오라클의 클라우드 부문 수익성 저조 보도로 AI 종목들이 충격을 받았지만, OpenAI와 젠슨 황이 AI 낙관론을 회복시켰다. AMD는 OpenAI와의 파트너십을 공개하며 43.1% 급등했고, OpenAI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샘 알트먼은 Chat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8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지난 6개월간 AI 컴퓨팅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고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강조하면서 AI 낙관론이 되살아났다.
개인들이 매매한 종목을 살펴보면 빅테크와 반도체·AI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중소형 성장주(양자·우주·헬스케어·원전)의 노출이 줄어든 대신 반도체로 쏠림이 나타났다.
연휴 이전부터 매수세가 이어진 종목은 메타, 브로드컴, 아마존 등 빅테크와 오라클, 크레도 테크놀로지 등 AI 관련주, 샌디스크 등 반도체 종목이었다. 연휴 기간에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1억1,900만달러), 테슬라 a 레버리지 ETF(1억1,020만달러), 테슬라 (8,860만달러), 메타(8,830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연휴 기간 S&P500 지수가 0.6%, 나스닥이 0.9% 상승에 그쳤음을 볼 때 종목 선택의 중요성이 보다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OpenAI와 젠슨 황 효과에 서학개미도 AI·반도체에 집중하며 지수 대비 초과수익(알파)를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JP모건, 시티,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주들도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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