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저녁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무대는 충무문에서 펼쳐진 팝페라 가수 임태경의 공연이었다. 그는 뮤지컬 넘버와 팝페라 곡을 넘나들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감성적인 무대로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LED 퍼포먼스 팀 ‘'디스이즈잇'은 빛과 국악을 결합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현충사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선문대 태권도단의 태권 검무는 절도 있는 품새와 고난도 격파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잔디광장에서는 예인집단 아재의 줄타기 공연이 이어졌다. 아슬아슬한 줄 위에서 펼쳐지는 줄꾼의 능숙한 균형감과 재치 있는 입담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전통예술단 공간은 계절의 정취와 역사의 숨결을 담은 전통 선율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활터에서는 젊은 재즈 그룹들이 무대를 빛냈다. 장차니 트리오, 올디 벗 구디, 에오 트리오가 각자의 개성 있는 사운드로 현충사의 밤에 낭만적인 재즈 선율을 더했다.
한편, '현충사 달빛야행'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19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20일(월)은 휴관일이며, 21일부터 23일까지는 공연 없이 야간 경관 조명만 오후 5시부터 9시 30분까지 연장 개방돼, 달빛 아래 충무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이어진다.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 oughkh@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