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로이즈 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에 대한 대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해외 수익기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4일 캐노피우스에 대한 5억8천만달러(약 8천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지분 21%를 추가 확보하며 총 4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거래는 지난 6월 캐노피우스의 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센터브릿지가 이끄는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4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삼성화재는 그간 국내외 감독당국 승인과 반독점심사 등 복잡한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했다.
캐노피우스는 로이즈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보험사다. 지난해 매출 35억3천만달러, 당기순이익 4억 달러를 기록하며 탄탄한 실적을 입증했다. 특히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합산비율이 90.2%로, 100%를 밑도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캐노피우스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화재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약 3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후 이사회 참여를 통한 경영 자문, 재보험 사업 협력, 핵심 인력 교류 등을 통해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세 번째 투자는 단순한 지분 확대를 넘어 실질적 공동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삼성화재는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함께 캐노피우스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이사회 내 의석도 확대돼 글로벌 보험사 경영 노하우를 직접 축적하고, 양사 간 시너지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삼성화재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춰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포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캐노피우스 추가 지분 인수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미래 수익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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