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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오운 플래닛(My Own Planet) 기후행동 실천 캠페인 ⑫ “가을 단풍의 색채가 옅어지는 까닭"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여름은 약 30일 늘었고, 가을은 10일 가량 짧아

안재후 CP

2025-11-05 12:44:41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해를 거듭할수록 빨갛게 수놓았던 가을 풍경은 점차 짧아져 간다. 여름이 길어진 탓에 단풍이 빨갛게 무르익을 시간이 짧아진 까닭이다. 그러다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완연한 단풍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여름은 약 30일 늘었고, 가을은 10일 가량 짧아졌다. 가을의 초입인 9월에도 한낮 기온이 25~30℃를 웃돌고, 9월 중하순까지 이어지는 열대야 등 계절의 전환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이렇듯 길어진 폭염과 열대야로 가을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계절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풍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일 때 물들기 시작하는데, 가을철 고온 현상으로 이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한라산 단풍의 시작은 10월 31일에 관측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일, 평년보다 17일 늦은 시기다. 이런 까닭에 단풍의 절정은 늦어지고, 이후 급격한 한파에 잎이 금세 떨어져 단풍의 절정기는 오래가지 못한다.

단풍의 뚜렷한 색채는 충분한 햇빛과 큰 일교차에 영향을 받는다. 낮 동안 광합성으로 당분이 잎에 쌓이고,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쌓인 당분은 붉은색 색소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으로 변한다. 그러나 따뜻한 가을밤이 지속되어 일교차가 줄어들면 안토시아닌의 합성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여기에 잦은 비와 미세먼지가 더해지면 일조량이 줄어들어 광합성이 저해되고, 잎에 남는 당분도 부족해진다. 충분하지 못한 당분은 잎의 색을 내는 대신, 겨울을 버티기 위해 줄기와 뿌리로 재배치된다. 나무에게 변화하는 계절을 준비할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짙고 가을의 색채도 퇴색된다.


이 현상은 북반구 온대 지역 곳곳에서 동시에 관찰되고 있다. 기후 분석 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에 따르면, 북미 240여 관측지점 중 87%에서 1970년대 이후 가을밤 기온이 1.5℃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단풍이 드는 시기와 낙엽이 지는 시기가 모두 늦춰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근 10년간 단풍의 밝기와 변화 속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향후 일부 지역의 단풍은 그 밝기가 약 15%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은 영화 ‘뉴욕의 가을(Autumn in New York)’ 속 단풍으로 물든 센트럴파크를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뉴욕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록적 폭우로 도시가 마비되는 등, 전혀 다른 가을을 마주하고 있다. 변화하는 계절의 신호를 알아차릴 때, 가을의 색채는 멋진 기억을 이어갈 삶의 터전으로 남을 수 있다.


<My Own Planet, There Is No Planet B>
기후위기는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기후위기가 나쁜 결과로 귀결된다면, 단 하나뿐인 지구는 돌이킬 수가 없다. 그 때문에 기후위기는 단순히 기상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마이오운플래닛은 이러한 기후위기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지구의 시스템을 시각화하고, 실천으로 이어가는 일상 속 기후행동 캠페인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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