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2025년 11월 1일 첫 방송)은 이러한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사례다. 프로그램은 1·2부에서 화성 연쇄살인범 이춘재를, 3·4부에서 필리핀 관광객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 최세용을 다루며, 두 인물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해 프로그램 내에 반영했다. 실제 인물의 발화 특징이 살아 있는 음성이 더해지면서 화면 중심의 구성에 긴장감과 사실감이 한층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AI 음성 복원 작업은 AI 음성 전문 기업 바이스원(Vaice)이 맡았다. 바이스원은 남아 있는 녹취와 기록 음성을 기반으로 말투, 억양, 속도, 호흡 리듬 등 발화 특성을 분석해 인물의 목소리를 AI로 정밀하게 재구성했다. 단순한 합성이 아닌 실제 발화 리듬과 톤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시청자가 사건 당시의 현장 분위기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

바이스원 원정우 대표는 “바이스원은 음성을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발화 패턴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모델링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며 “말의 속도, 억양 곡선, 문장 마무리, 호흡 간격 등은 개인 고유의 말방식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이번 작업에서는 이를 재현 가능한 범위에서 정밀하게 복원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스원은 현재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 채널, OTT 콘텐츠 제작사 등과 협력해 방송·영화·다큐멘터리 제작 지원뿐 아니라 고인 음성 복원, AI 내레이션 및 더빙, 다국어 음성 변환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AI 음성 복제 및 합성 기술의 정밀도 향상과 활용 범위 확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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