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3 심야캠프와 광주1 심야캠프가 HR그룹 ‘워라밸 우수 캠프’로 선정되어, HR그룹 임원진과 각 캠프 관리자들이 인증패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택배 업계는 오랜 기간 주6일 근무가 일반화된 구조를 유지해 왔다. 기존에는 병원 진료나 개인 사정으로 휴식이 필요해도 기사가 외부 용차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했고, 이는 과로 누적과 건강 악화 문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HR그룹은 2022년 업계 최초로 주5일제를 시행하며 현장 기반 근무 체계 개선에 나섰고, 긴급지원배송제, 서포터 시스템, 자율휴무제를 도입하며 제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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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주5일제 시행률은 2024년 69.5%에서 2025년 상반기 80.4%로 상승했다. 심야 배송은 82.4%, 주간 배송은 79.2%를 기록해 대부분의 지점에서 제도가 정착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전 지점 100% 시행을 목표로 확대 운영 중이다.
용인3캠프(심야)에서는 주5일제 도입 이후 근무 리듬이 실질적으로 개선됐다는 현장 의견이 나타났다. 한 퀵플렉서 A씨는 “주6일 근무 시절에는 출근과 수면이 반복되는 생활이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휴식일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리 부상이 있었던 동료가 회사 지원으로 2주 이상 치료에만 집중한 뒤 복귀할 수 있었다”며 서포터 제도의 효과를 강조했다.
심야 배송 기사들 사이에서는 “하루 휴무만으로는 뒤바뀐 생활 리듬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또 다른 기사 D씨는 “최소 이틀 이상 쉬어야 집중력이 돌아오고 사고 위험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광주1캠프(심야)에서도 자율휴무제 정착이 확인됐다. 기사들은 원하는 휴무일을 선택하고 일정이 겹칠 경우 협의해 조정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한 기사 H씨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는 먼저 도와주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휴무제 도입 이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 취미 활동이 늘어나며 생활 균형이 회복되는 변화도 전해졌다.
일산7캠프에서는 장기 치료가 필요했던 기사들이 용차 비용 부담 없이 회복 과정을 거친 뒤 복귀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고,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물량을 분담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제도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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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그룹은 구성원의 상당수가 배송기사 출신 관리자들로 이루어져 있어 정책 설계 과정에서 현장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호룡 대표는 “지속 가능한 새벽배송의 핵심은 단순한 시간 규제가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건강한 노동 리듬을 만들 수 있는 운영 체계”라며 “문제는 새벽배송 자체가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구조가 부족했던 점”이라고 말했다.
HR그룹은 워라밸 우수 캠프를 전국으로 확장하고, 주5일제·서포터 시스템·자율휴무제·긴급지원배송제 등 제도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속 가능한 물류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기사들의 건강권과 생활 리듬을 보호하는 체계를 더욱 강화해 사람 중심의 물류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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