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KAIST는 서울캠퍼스 총장실에서 감사패 전달식을 열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광형 총장이 함께 상호 협력의 뜻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현대그룹과 KAIST의 특별한 인연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정몽헌우리별연구동은 현정은 회장의 남편인 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국내 우주 연구 발전을 염원하며 기부해 설립한 공간이다. 이를 통해 1989년 국내 최초로 대학 내 우주 연구 전담 조직인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연구소는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출발을 알린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차세대소형위성, 초소형군집위성 등을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위성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故 정몽헌 회장의 5주기를 맞아 현재의 이름으로 명명되며, 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이번 기부금은 연구동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쓰인다. 약 80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며 첨단 소형위성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그동안 엘리베이터 부재로 연구장비 운반의 불편함과 이동 취약계층의 접근성 부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KAIST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연구 장비 운반 효율을 높이고, 모든 방문객과 연구원에게 편리한 이동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2008년부터 운영해 온 홍보관도 최신 디지털 전시기법을 적용한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매년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이 공간은 KAIST의 우주기술 발전 과정과 미래 비전을 함께 체험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정은 회장은 "정몽헌 회장께서는 과학과 우주에 대한 깊은 열정으로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발전을 지원하셨다"며 "이번 환경 개선 사업이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 우주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더 많은 젊은 인재들이 꿈을 키워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정몽헌우리별연구동은 대한민국 우주기술 발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이번 환경 개선 사업은 연구 효율성과 국민 체험 가치 모두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임당장학문화재단의 뜻깊은 후원이 KAIST의 미래 우주연구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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