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산업은 24일 공시를 통해 6월 27일 최초 발표한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초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검토한 결과, 당시 주가 상황을 고려할 때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영 판단의 정당성은 소액주주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일차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가처분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예상치 못한 시장 변화가 발생했다. 회사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조달 비용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거래 상대방과의 발행조건 재조정 협의가 지연되며 신속한 자금 확보에 차질이 빚어졌다. 태광산업은 "시장 환경 변화로 당초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철회 결정에는 정책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정부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는 가운데, 자사주를 처분하는 방식의 자금 조달은 이러한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회사는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도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철회 결정이 기업의 자금 조달 전략 수립 시 시장 환경과 주주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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