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조 의원은 이날 감사에서 현장 방문 당시 촬영한 잔디 사진을 공개하며, “공연 기획사가 훼손된 구역만 부분적으로 보수하다 보니, 경기장이 마치 바둑판처럼 얼룩덜룩한 ‘누더기’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런 상태로는 A매치 등 국제급 경기를 치를 때 고양시의 이미지가 실추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 의원은 한국잔디연구소의 자문 결과를 인용하며, “수백 톤의 무대 장비 하중으로 인해 땅이 딱딱하게 굳는 ‘토양 고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배수 불량 등 근본적인 토양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겉면의 잔디만 식재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꼬집었다. "단순한 잔디 교체를 넘어 토양 관리까지 포함된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 의원은 ‘잔디 관리 기금(가칭)’ 조성을 제안했다. 현재처럼 기획사가 직접 업체를 선정해 훼손된 부분만 복구하게 두는 방식은 잔디의 균일성을 해친다는 것이다.
이어, “공연 수익은 놓칠 수 없는 부분임을 이해한다”면서도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종합운동장의 본질인 ‘스포츠 시설’로서의 기능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철조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공연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분명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훼손을 임시방편으로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향후 월드컵 예선 등 중요 경기를 대비해 언제든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사가 주도권을 갖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로벌에픽 이정훈 CP / smeda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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