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1.26(수)

위기의 롯데 … 신동빈 극약처방 인사 단행

CEO 20명 교체 … 부회장 전원 퇴임 반전 기회 노려

안재후 CP

2025-11-26 15:05:48

위기의 롯데 … 신동빈 극약처방 인사 단행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롯데그룹이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턴어라운드를 추진하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인적 쇄신에 나섰다. 2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통해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는 조직 구조부터 리더십까지 전방위적 개편을 의미한다. 유통·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20명이 교체되고,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부회장 4명이 전원 용퇴하며,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는 등 초고강도 구조개혁이 펼쳐졌다.

9년간 유지한 HQ체제 폐지, 독립경영으로 전환

롯데는 지난 9년간 운영해온 사업 총괄 체제(HQ)를 폐지하고 각 계열사 중심의 독립경영·책임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단행했다. 롯데가 2017년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거쳐 2022년 도입한 HQ체제는 유관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신속한 대처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조직 체계의 근본적인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각 계열사의 대표와 이사회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율경영 구조로 개편된다. 다만 롯데 화학군은 전략적 필요에 따라 포트폴리오 전략(PSO) 조직으로 변경하여 사업군 통합 거버넌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계열사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공동대표 체제 도입으로 지주사 실무형 개편

롯데지주는 실무형 거버넌스 체계로의 전환을 선택했다.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전문성과 분업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추구한다. 고정욱 사장은 재무혁신실장으로서 그룹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주도하고, 노준형 사장은 경영혁신실장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계열사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두 공동대표는 재무 및 경영관리, 전략 및 기획 등 전문 분야를 분담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들은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는 최영준 전무, 경영혁신실장에는 황민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세대교체 본격화, 주요 CEO 20명 교체

부회장단 전원이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써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시대가 개막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이 모두 용퇴한다. 이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재무 안정화 등을 통해 그룹 발전에 기여해온 인물들이다.

유통과 건설 등 그룹의 핵심 축을 이루는 주요 계열사에서는 전체 CEO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명이 새로이 배치된다. 롯데백화점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1975년생인 정현석 아울렛사업본부장이 역대 최연소로 발탁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2000년 입사 이후 중동점장과 몰동부산점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까지 FRL코리아 대표이사로서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도 전략적으로 대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차 사장은 1992년 롯데제과 입사 이후 경영개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롯데GRS 재임 시절 기존 사업의 수익성 향상과 신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건설에는 오일근 부사장이 발탁되어 PF사태로 약해진 재무 건전성 회복을 주도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서정호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되었으며, 기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 신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롯데e커머스의 추대식 전무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유열 부사장, 그룹 혁신 주도 역할 강화

주목을 모았던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의 역할은 한층 확대되었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 그룹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동시에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각자 대표를 겸임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진두 지휘하게 되었으며,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연령과 직급을 초월한 능력 중심 인사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연령이나 직급 연한에 상관없이 직무 전문성과 성과를 기반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1960년생인 65세의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은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서 올해 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직무 기반 HR제도 철학을 임원 인사에도 적용한 결과로, 탁월한 성과와 선제적인 혁신을 입증한 인재들이 연한 제약 없이 등용되었다.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직무 기반 HR제도를 도입하고 생산성 고도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형서 롯데e커머스 마케팅부문장,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 Tech Lab실장, 김송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PE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투자전략팀장 등도 각 분야의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신임 임원으로 발탁되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발탁 승진자 수도 크게 늘었다. 여성 인재 등용 원칙도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하였다. 전체 신임 임원 81명 중 8명(10%)이 여성으로,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되었다.

불확실성 속 실행력 강화 전략

롯데그룹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보직 변경을 넘어 조직 구조 개편과 경영 철학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독립경영 체제로의 전환, 공동대표 체제 도입, 세대교체, 능력 중심 인사를 통해 롯데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높은 실행력을 갖춘 조직으로의 변모를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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