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1일 발간한 12월 국내 주식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12월 증시는 연말 랠리를 보이거나 차익실현할 시기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은 394.6포인트로 연초 대비 34.2% 급등하며 올해 강세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지수는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이며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 12MF 주가수익비율(PER)은 다시 10배 이하로 내려앉았다. 이익 개선세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익 상향은 소수 업종에 집중됐다. 최근 3개월간 이익 상향 조정을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83.5%), 에너지(27.5%), 조선(12.7%), 상사·자본재(11.6%), 유틸리티(11.0%) 등이다. 반면 IT가전(-17.8%), 화학(-14.0%), 건설(-12.8%) 등은 하향 조정됐다.
실제로 기술적 과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코스피 6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는 22%에서 5.9%로 정상화됐다. 현재 상황은 2016년, 2021년, 올해 4월처럼 EPS 상향과 PER 둔화,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나타난 구간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 발표가 재상승의 원동력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강세장이 제조업 전반의 확장이 아닌 전자·전기장비·조선 등 구조적 성장 업종 중심의 '국지적 강세장'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전체 기업경기지수(BSI)는 70대 초반으로 장기 평균 수준이지만, 매출가중 BSI는 78~79로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장비는 업황·전망·신규수주 BSI가 모두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다. 전자 업종 신규수주는 100 내외, 전기장비 신규수주는 80~90대를 유지하며 코스피 강세장의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다. 조선업도 높은 업황 레벨을 유지 중이며, 대규모 수주잔고 덕분에 하방 방어력이 견고하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12월 대응 전략으로 구조적 성장 업종을 제시했다. 반도체·전기장비·조선은 BSI·신규수주·EPS 상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실적 발표 후 PER 재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재는 신규수주는 정상화 중이지만 수주잔고 규모가 커 성장성과 방어성을 동시에 갖춘 업종으로 평가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연말-연초 구간은 차익실현 시기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정비 시기"라며 "1~2월 실적 시즌은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PER 재확대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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