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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보안 사고 무경력 인물 선임해야...업계 목소리

이수환 CP

2025-12-02 08:12:05

KT 차기 CEO, 보안 사고 무경력 인물 선임해야...업계 목소리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국가 기간통신망을 운영하는 KT의 차기 CEO 인선을 둘러싸고 보안 리스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통신·IT 업계에서는 과거 대규모 정보 유출이나 데이터센터 사고를 겪은 인물들이 후보군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보안 사고 전력이 없는 인물이 올라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전 삼성SDS 사장), 그리고 김영섭 현 KT 대표의 과거 이력과 최근 행보가 놓여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안 사고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최고경영자의 리스크 인식과 조직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과거 대형 사고를 경험한 인사가 KT 수장을 맡을 경우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주형철 전 대표는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던 네이트·싸이월드에서 약 3500만명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대형 해킹 사건 당시 회사 수장이었다. 이름·아이디·이메일·전화번호와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등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이 사건은 국내 인터넷 역사상 최대 규모 정보유출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침입탐지시스템 운영 미흡, 보안관리자 PC 관리 부실 등이 지적되며 "기본적인 보안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가입자 정보 보호가 핵심인 통신사 CEO 후보로서 주 전 대표의 이름이 오르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홍원표 전 대표 역시 인프라·보안 사고 이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는 삼성SDS에서 솔루션·서비스 부문을 이끌던 시절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일부 금융·서비스 시스템이 장기간 중단되는 사고를 경험했다. "데이터센터의 이중화·백업 체계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고, 이후 국내 IT 업계에는 데이터센터 위기관리와 재해복구(DR) 시스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됐다. 이후 홍 전 대표는 SK쉴더스 대표를 맡았다가 올해 초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보안 전문기업 수장을 지낸 이력이 강점이 될 수 있지만 굵직한 인프라 사고를 경험한 경력은 KT와 같은 기간망 사업자에게는 리스크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김영섭 현 대표의 과거·현재 행보를 둘러싼 논쟁도 빠지지 않는다. 김 대표가 몸담았던 LG CNS는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의 주사업자로 참여해 2022년 전환 초기 잦은 장애와 지연으로 복지급여 지급 차질, 민원 폭증 등을 겪었다. 당시 "대규모 공공 IT 프로젝트 관리 능력에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KT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경영·보안 리스크 논란은 이어졌다. KT는 올해 들어 홈페이지·온라인 서비스 등에서 보안 취약 지점이 드러났고,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력 조정, 자회사 구조 재편을 둘러싸고 내부 반발이 커지면서 "위기 상황에서 조직 안정과 보안 투자를 동시에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력 후보군 상당수가 과거 인프라·보안 사고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KT 안팎에서는 차기 CEO 인선 기준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쿠팡·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의 장애와 정보 유출 사고 이후 막대한 과징금과 집단소송, 불매 움직임이 뒤따른 사례를 거론하며 "통신사에서 한 번 대형 보안 사고가 터지면 영업손실을 넘어 '국가 재난' 수준의 파장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반복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KT 이사회가 이번 인선에서 최소한 '대형 보안 사고 무경력'과 '위기 상황에서의 인프라 안정 운영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과거 보안·시스템 사고 이력이 있는 인사를 다시 중책에 앉히기보다는 정보보호·네트워크 운영·조직 안정 세 축에서 검증된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단순 민간 기업이 아니라 국가 인프라를 책임지는 공적 성격이 강한 조직"이라며 "KT 차기 CEO는 실적뿐 아니라 '보안과 안정'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경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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