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말 기준 국내 상장 ETF 1,043개 중 액티브 유형은 277개로, ETF 전체 시가총액 281조원 중 31.4%인 88조원을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애널리스트는 "샤프비율, 정보비율 등 주요 펀드 평가 지표에서 액티브 ETF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더 많은 액티브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며 "상품 수 증가 이상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성과가 좋았던 S&P500, 나스닥, 코스피를 추종하는 액티브 ETF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장 1년을 맞은 KoAct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와 TIMEFOLIO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상회하며 액티브 운용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액티브 ETF 중 가장 뚜렷한 알파를 창출하고 있는 영역은 반도체, 로봇, 바이오, 전력인프라 등 올해 시장을 주도한 테마들이다. 연초 이후 성과를 보면, WON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가 125% 상승했고, KODEX로봇액티브는 83%,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70%, TIGER글로벌AI전력인프라는 42.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패시브 상품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도 테마 내 주도주들은 순환적으로 급등락하므로, 이들 종목을 적절한 시점에 매매하는 액티브 ETF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 지표로 볼 때도 액티브 ETF의 우위가 뚜렷하다. 단위 변동성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비율의 경우, 패시브 ETF 평균 0.29 대비 액티브 ETF는 0.55를 기록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주도주 밸류체인 액티브 ETF도 샤프비율 평균 0.3으로 패시브 평균을 웃돌았다.
종목 구성의 차별화가 성과 좌우
같은 이름의 ETF라도 구성 종목이 크게 다를 수 있어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 KoAct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는 상장 당시 팔란티어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빠르게 주도주 변화에 대응하며 현재는 알파벳, 브로드컴, 엔비디아 순으로 편입비를 조정했다. TIMEFOLIO나스닥100액티브도 상위 3개 종목은 동일하지만 샌디스크, 퍼스트솔라 등을 추가로 편입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대신 알파벳 비중을 늘리는 것이 미국 액티브 상품의 공통된 알파 창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이 새로 공개한 Gemini 3.0이 호평을 받고, 내부용이었던 TPU의 대규모 외부 계약이 성사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KODEX 200액티브 ETF가 최근 1년 롤링 성과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를 상회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멀티 팩터 로테이션, 지수 정기변경과 공모주 참여 등 이벤트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달성한다고 설명한다.
채권형은 달러 파킹 ETF로 자금 집중
채권 ETF 시장에서는 액티브 비중이 더욱 높다. 국내 상장 채권형 ETF 112개 중 81개가 액티브 유형으로 72%를 차지한다. 올해 신규 상장된 채권 ETF 16개 중에서는 15개가 액티브형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미국 채권의 수익률 수취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더해지면서, 달러 파킹형 채권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KODEX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에는 최근 6개월간 3,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어 5,09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이 19.7%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으며, 미국채 30년 유형이 평균 15% 수준의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금리 상승으로 한국 국고채 ETF는 듀레이션이 길수록 성과가 악화되어, 30년형은 평균 10% 이상 하락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액티브 ETF 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과까지 입증하고 있다"며 "다만 ETF명이 비슷해도 구성 종목과 전략이 상이한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은 편입비와 운용 전략을 꼼꼼히 비교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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