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3단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9일부터 삼성 강남 등 전국 20개 매장에서 체험 가능하고 12일부터 판매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혁신적인 폼팩터(Form Factor)와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가격대, 내구성, 사용 편의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메이트 XT 가 출시 된 지 1년 후에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삼성의 전략과 상용화 가능성에 다소 괴리가 있지 않겠냐는 진단을 하고 있다.
기술 vs 현실
CNBC,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트라이폴드에 대해 '기술력을 과시하되 시장 수요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리즈 리 애널리스트는 '대량 출시보다는 기술 리더십을 입증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라고 진단했다. 약 2449달러의 가격은 갤럭시 Z 폴드 7(1999달러)보다 비싸지만, 초기 예상 가격인 3000달러대보다는 경쟁력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6.5인치에서 10인치로 변신하는 스크린 확장성은 높게 평가받는다. 3개 앱 동시 실행, 삼성 덱스 모드 등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점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와 주요 앱이 10인치 화면을 제대로 활용할 준비가 갖춰졌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러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에서 반복되고 있다. 런처와 앱 최적화는 여전히 미완성 상태라는 평가다.
내구성 우려와 시장의 의문
3.9mm의 극초박형은 엔지니어링 성과이지만 내구성 우려의 핵심이다. 유럽과 미국 커뮤니티에서는 '얇은 구조가 낙하 충격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 삼성이 공개한 20만회 폴딩 내구성 테스트는 자체 검증이라는 점이 강조되며, 실제 소비자 환경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두 개의 서로 다른 힌지가 복잡한 무게 배분을 감당해야 해 기존 폴더블보다 변수가 많다는 분석이다. 삼성이 초기 구매자에게 디스플레이 수리비 50% 할인을 제공하는 것은 '내구성 문제 발생을 어느 정도 예상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배터리와 화웨이 경쟁
5,600mAh의 폴더블 배터리와 45W 고속 충전은 기술적 성과다. 하지만 블룸버그와 포브스는 '10인치 화면을 자주 쓸 경우 배터리 소모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미 시장에 진입한 화웨이 메이트 XT와 비교하면, 삼성의 안쪽 폴딩 방식은 화면 보호에 유리하지만, 화웨이의 스타일러스 지원과 대화면은 콘텐츠 소비에 유리하다. 업계는 '가격과 무게를 실질적으로 낮추지 못하면 중국 제조사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미국과 유럽 미디어는 '혁신은 인정하지만 얼리어답터 전용 제품'이라는 톤을 유지한다. 아시아 미디어는 더 현실적이다. 화웨이 메이트 XT 경험자들은 '삼성이 소프트웨어로 차별화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중국 로컬 브랜드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폴더블 폰은 2025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 미만이며 2027년에도 3% 미만으로 예상된다. 해외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성공 관건은 중장기 내구성 검증, 멀티태스킹 경험, 가격 인하 여력, 글로벌 출시 확대다. 트라이폴드는 기술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멋진 쇼케이스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26년 애플 진입, 중국 브랜드의 공격적 가격 경쟁 속에서 삼성은 기술 리더십을 입증하면서 동시에 상업적 현실성도 증명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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