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4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사피엔반도체에 대해 "2026년 양산 제품은 업계 표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사피엔반도체의 기술력은 픽셀 피치에서 두드러진다. 중국 경쟁사가 0.13인치 해상도 640x480 수준의 VGA급 4㎛ 픽셀 피치 제품을 공급하는 동안, 사피엔반도체는 2025년 초 0.1인치 해상도 800x600 1.5VGA급 2.5㎛ 픽셀 피치 제품 공급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당분간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피엔반도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026년 초에는 0.12인치(720P), 0.16인치(HD), 0.20인치(FHD) 커스텀 디스플레이 구동 IC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1~1.5년 후 고객사 양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LEDoS 기술, AR글라스의 새로운 표준으로
마이크로LED 시장에서 LEDoS(LED on Silicon) 기술의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사피엔반도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알리바바를 포함해 대부분 출시된 AR글라스가 LEDoS를 채택하고 있으며, RGB 패널 각각의 개별 양산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LEDoS 기술의 가장 큰 강점은 소비전력 효율성이다. 기존 LCoS 대비 전력 소모가 적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3세대 AR글라스가 요구하는 빠른 반응속도는 픽셀에 메모리가 결합된 방식(MIP)이 아니면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메타의 오리온, 아마존의 제이호크, 스냅의 차세대 제품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LEDoS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이미 LEDoS 기반의 '쿼크' AR 디바이스를 출시한 상태다.
글로벌 빅테크와 계약 체결 이어져
올해 5월에는 일본 빅테크와 CMOS 백플레인 계약을, 6월에는 캘리포니아 빅테크와 IP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가장 최근인 10월에는 아시아 LEDoS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와 5억8천만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피엔반도체가 2026년 양산이 시작되면 당분간 양산 매출 비중이 약 25~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2024년 80억원에서 2025년 183억원, 2026년 351억원, 2027년 696억원으로 연평균 10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산이 대거 늘어나는 2027년에는 10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2026년 5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2027년 85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애널리스트는 "중국 고객사의 양산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파운드리 디자인서비스 업체를 통해 계획대로 양산될 것으로 확인된다"며 "4분기 매출은 진행률에 따라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피엔반도체의 성장은 AR/VR 디바이스 시장 전체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AR/VR 디바이스 출하량은 202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30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EDoS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비리서치는 LEDoS 점유율이 2025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29년에는 주요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피엔반도체는 2017년 울산과학기술원 교내 벤처로 출발해 2023년 글로벌 스타팹리스 30에 지정됐으며, 2024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786억원이며, 이명희 외 1인이 32.2%, SVIC 55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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