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iM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주차로봇 시스템 시장은 2023년 21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7.7%씩 성장해 2030년에는 6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주요 대도시의 인구 증가와 밀집 문제로 공간 부족 해결을 위한 주차로봇 시스템 수요가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현장의 물류 이동에도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최초 실외 주차로봇, 북미 철도물류 시장 선점
HL홀딩스의 성장 동력은 100% 자회사 HL로보틱스가 지난해 인수한 스탠리로보틱스다. 2015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스탠리로보틱스는 글로벌 최초로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 'STAN'을 개발해 2018년 프랑스 리옹 국제공항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HL로보틱스는 지난해 스탠리로보틱스 지분 74.1%를 약 322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주차로봇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북미 3대 철도 물류기업인 Canadian National Railway(CN)와 주차로봇 구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이는 북미 지역에서 유지보수를 포함한 풀 패키지 사업 모델이 적용된 첫 상용화 사례다. CN은 캐나다와 미국 등에 18개 자동차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토론토 물류센터에서 올해 초 8대로 시작한 STAN 운영 대수가 현재 28대까지 증가했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토론토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미국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 자동차 물류센터로 확대되면서 STAN 운용 대수가 8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미 화물철도 운송기업 CSX는 지난 7월 디지털 트윈 검증을 완료해 내년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북미 자동차 항만 물류회사 및 선사를 대상으로도 디지털 트윈 검증을 추진 중이어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유럽 공항 시장도 본격 공략
유럽에서는 공항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스탠리로보틱스는 현재 프랑스 리옹 공항과 영국 개트윅 공항, 독일 및 CN 토론토 물류센터 등에서 STAN을 운영 중이다. 리옹 공항은 4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3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개트윅 공항은 3대에서 내년 18대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한 유럽 공항은 지난 1월 시뮬레이션을 완료하고 11월 수주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초 3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내년부터 유럽에서는 공항 중심으로, 북미에서는 물류회사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STAN 운용 대수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STAN 운용 대수가 괄목할 만하게 증가하면서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L홀딩스는 주차로봇 사업 외에도 자동차 부품 유통(68.6%),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3.8%), 자동차 부품 물류 및 지분법 수익(27.6%)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매출액은 1조3711억원, 영업이익은 904억원을 기록했다.
주차로봇 시장은 사용자 입장에서 주차 시간과 수고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주차로봇의 대중화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HL홀딩스가 실외·실내 주차로봇을 모두 확보하며 시장 초기 단계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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