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반도체 상장사 중 삼성전자가 6만9274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온라인 관심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4만6797건과 비교해 2만2477건, 무려 48.03%나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명확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빠른 상승세와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엄청 좋을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AI 시장의 급성장이 반도체 업계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삼성전자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AI 서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투자자는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도 '우리 차례다'하는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혜택은 올해 두 회사의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개월간 납부한 법인세가 6억원을 넘어섰으며,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올해 평균 성과급이 1억원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호황을 실감하게 했다.
관심은 대형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미반도체는 1만3180건으로 3위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69.37%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AI 훈련용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한미반도체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 리노공업(6433건), DB하이텍(5102건), 테크윙(3695건), 주성엔지니어링(2482건) 순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심 급증을 AI 혁명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물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위한 AI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이 활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국내 반도체 상장기업 전체의 온라인 포스팅 수는 15만199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만4095건 대비 5만7902건, 61.54%나 급증한 수치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 등의 호재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AI 수요 정점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시기인 만큼, 당분간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를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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