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웅철 작가는 자연과 인물을 촬영하며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를 구축해온 사진작가다. 가나아트센터 레지던시를 거쳐 현재 독일의 음반사 ECM 레코즈(ECM Records)의 앨범 커버 작업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세 권의 에세이를 발표하고 여러 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는 흐린 하늘 아래에서 드러나는 도시의 표정과 감정을 담은 작업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일상의 순간을 관찰하듯 도시를 촬영해 왔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5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자연 풍경으로 잘 알려져 온 그의 작업 방향이 도시로 향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미술평론가 라울 자무디오(Raul Zamudio)는 안웅철의 작품을 두고 “시각적으로 취하게 하는 모네의 회화가 떠오른다”고 평한 바 있다.
그는 작업 노트에서 “나에겐 도시도 자연의 일부다. 높은 빌딩은 나무요, 빽빽한 도시는 숲이고, 출렁거리는 자동차의 행렬은 파도의 모습이며, 사람들의 표정은 꽃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자연을 관찰하듯 도시를 본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시선에서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차갑고 정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빛과 기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살아 있는 풍경으로 인식되며, 관람객은 익숙한 공간 속에서 새로운 감정의 결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흔히 삭막하게 여겨지는 도시가 작가에게는 오히려 관찰할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피사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라이카 스토어 청담’을 중심으로, ‘라이카 스토어 더 현대 서울’, ‘라이카 스토어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의 세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전시 오프닝은 12월 17일 저녁 ‘라이카 스토어 청담’에서 열린다.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라이카 카메라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에픽 황성수 CP /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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