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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예별손보 인수 유력 후보 급부상

함영주 회장, 비은행 경쟁력 강화 의지…한투와 2파전 될 듯

성기환 CP

2026-01-28 09:04:35

하나금융그룹 로고.[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 로고.[사진=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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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성기환 CP]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예별손해보험(구 MG손해보험)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지주가 강력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6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발표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된 예비입찰에서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3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금융권에서는 사모펀드인 JC플라워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하나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의 2파전 구도로 좁혀질 것으로 관측한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미국계펀드인 JC플라워는 국내 보험사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면서도 "최근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듯이 국내 금융당국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예별손보를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를 자회사로 가진 하나금융이 자본력을 앞세워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 5대 지주 중 은행 의존도 가장 높아

하나금융의 예별손보 인수 배경에는 함영주 회장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 부문 이대로는 안 된다"며 "증시 활황 등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질책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91.3%에 달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손보 계열사인 하나손보의 총자산은 약 2조원으로 업계 12위에 불과한상황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위 손보사 KB손해보험, 4위 생보사 신한라이프를 핵심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예별손보, 구조조정으로 인수매력도 껑충

예별손보는 MG손보가 지난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설립된 가교보험사다. 예보는 5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결렬되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부채 규모는 약 2천억원 감소했고, 임직원 수는 455명에서 255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강성 노조도 해체된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MG손보에서 예별손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력이 대폭 축소돼 과거보다 인수 기업의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별손보가 보유한 약 5천억원 규모의 보험계약마진(CSM)도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별손보의 CSM이 대략 4천억~5천억원 수준으로, 인수 의향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인수 시 자본 확충 전략: 신종자본증권 활용 가능

보험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예별손보를 인수할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실금융회사인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1조~1조2천억원의 자금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예보가 약 7천~8천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인수자가 약 5천억원 정도를 추가 투입하는 구조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예별손보는 감독당국의 요구자본이 1조원 수준으로 보완자본 성격으로 5천억원까지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이 가능해, 인수자 입장에서는 자본확충 방법이 다양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만약 하나손보가 예별손보를 인수하면 보험계약마진(CSM)이 확대되고, 이를 기반으로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해 자본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하나손보가 GA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손해율의 변동성 관리 차원 및 사업비 효율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굿딜(Deal)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손보 관계자는 “지주 경영전략 부문에서 결정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만약 예별손보를 인수한다면 회사의 외형이나 내실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선례: 동양·ABL생명 1.55조원 인수

하나금융의 예별손보 인수 추진은 우리금융의 사례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1조5천500억원에 인수하면서 보험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우리금융이 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해 금융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자, 하나금융도 보험 자회사의 덩치를 높일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금융, 완주 가능성 낮아…롯데손보에 집중

28일 보험업계에서는 한국투자금융(이하 한투)이 본입찰까지 완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예별손보 정상화에 필요한 약 1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 부담이 크고, 특히 보험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부족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한투는 예별손보 보다는 롯데손보 인수에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는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실 보험사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하기 보다는 정상영업 중인 롯데손보 인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이 예별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은 보험사 인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실사 단계에서 실질적인 인수 부담을 체감하면 사실상 하나금융의 단독 경쟁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본입찰은 3월, 매각 성사 여부 주목

예보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적격성 등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실시한 후, 3월 말께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희망자들이 실사 단계에서 모두 발을 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번에도 매각이 불발되면 예별손보는 보유 계약을 다른 보험사로 이전하고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보가 자금을 얼마나 지원할지가 매각 성사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하나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번에는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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