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씩, 해마다 선별되는 '성장 기업'들
SK가 발굴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정해져 있다. 초기투자(Pre-A) 단계를 벗어나 시리즈 A·B 단계에 진입한 소셜벤처들이다. 매년 약 10곳이 선발되어 집중 육성 대상이 되며, 이들은 SK그룹의 자산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 같은 주요 계열사와의 사업 협력이 바로 그것이다. 통상적인 벤처캐피털의 지원과 달리 SK의 액션은 현재의 자리를 넘어 미래의 시장까지 열어주는 것이다.
자금보다 중요한 것: '사업 실증의 기회'
SK의 지원 내용을 들여다보면 돈의 크기보다 그 속에 담긴 전략이 눈에 띈다. 기업 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1천만 원과 SK 계열사와의 협력 과제를 실제 사업으로 진행할 때 필요한 최대 6천만 원을 합쳐 총 7천만 원을 지원한다. 숫자만 봐서는 크지 않은 규모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담긴 의미는 다르다. 소셜벤처가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을 검증하고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기업 유형에 따른 맞춤형 육성
B2C 기업에는 상품 컨설팅과 판로 확대라는 맞춤형 지원이 주어진다.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통로를 더 넓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곧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B2B 기업의 경우는 다르다. 이들에게는 SK 계열사와의 실제 사업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하도록 돕는다. 사업 이력이 쌓이면 다음 고객 확보가 수월해지고, 신용도도 높아진다. SK가 제시한 이러한 전략은 벤처 특유의 '불신의 벽'을 허무는 현명한 접근이다.
'프로보노'와 '법률 자문'으로 확장된 지원망
SK는 이미 소셜벤처를 위해 'SK프로보노'와 'SE컨설턴트' 같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임팩트부스터는 이러한 기존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작동한다. 한 기업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 단계로 넘어가는 전 과정을 일관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기에 서울경제진흥원(SBA)과의 협력으로 실증 사업 자금을 추가 지원하고, 사단법인 온율을 통해 무료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외부 전문 기관과의 네트워크까지 만들어졌다. 소셜벤처가 성장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SK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구조적 불공정 바꾸려는 움직임
SK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지동섭 SV위원장은 "국내 소셜벤처가 성장 단계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도약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통합적인 육성을 제공하는 후원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한 문장에는 SK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의 아쉬움이 담겨 있다. 좋은 기술과 사명감을 가진 기업들이 단지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이름으로 자본 시장에서 외면당한다는 것. SK의 임팩트부스터는 그 불공정에 대한 응답이다.
성장의 벽에 부딪힌 소셜벤처들에게 SK의 발표는 하나의 신호다. 자본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신호 말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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