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파업, 내부 갈등의 가시화
29일 카카오 노동조합은 '로그아웃데이'라는 전사 파업을 단행했다. 지난 10일 4시간의 부분 파업 이후 규모를 대폭 확대한 조치다. 이번 파업은 별도의 오프라인 집회 없이 조합원들이 연차나 휴무를 사용해 업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했다. 약 2,100명이 사전에 참여를 확정했으며, 현재 파업 중인 5개 법인의 조합원 수는 최대 3,000명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사 기준 파업 참여자를 약 800명으로 추산했다.
교착 상태 빠진 성과급 협상 … 핵심은 보상 체계
카카오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요 서비스가 자동화돼 있어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협상을 지속할 의사를 보였으며, "사측과의 교섭은 계속되고 있다"며 29일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법정 싸움 재개, 항소심에서 증거 보강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시작됐다. 1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그가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김범수 창업자 등이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와 원아시아파트너스 등이 공모해 약 1,100억원을 투입해 300회 이상 고가 매수 및 물량 소진 수법을 동원했다는 혐의다.
1심 재판부는 시세 조종의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를 선고했으나, 검찰은 항소심 첫 공판에서 구체적인 공모 정황을 추가로 제시했다. 특히 하이브 공개매수 저지의 분수령이었던 2월 28일 오전에 카카오 본사 자금을, 오후에 카카오엔터 자금을 집중 소진하는 등 정교한 역할 분담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 4명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10월 21일 선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주가 폭락 … 반년 새 45% ‘뚝’
카카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6만 100원에서 올해 3월 31일 4만 5,800원으로 내렸다가 26일에는 3만 3,150원까지 급락했다. 반년 새 45%에 가까운 낙폭이다.
파업 당일인 29일 오후 주가는 3만 5,000원선에서 소폭 반등을 시도했으나, 기업 신뢰도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인적·조직 쇄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회사는 12일 프로덕트 조직의 세부 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홍민택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의 사의에 따라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부문으로 이원화하고 정신아 대표 직속 체계로 전면 재정비했다.
회사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유저 퍼스트 TF'를 신설했고, 여러 부서에 분산된 디자인 조직을 통합했다. 영역별 전문성과 협업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다만 카카오톡 서비스 고도화를 담당할 '톡 부문 성과리더' 자리는 아직 공석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업인 카카오톡 서비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편을 진행했다"며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더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으로 밀려오는 삼각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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