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분기 연속 70% 넘는 영업이익률 기록
SK하이닉스는 29일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뛰어넘으며 분기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한 셈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영업이익률이 다시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진했다는 점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76.3%에 달했으며, 1분기의 71.5%에 이어 연속으로 70%를 상회했다. 이 같은 높은 수익성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와 동시에 진행된 가격 상승 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이상에 올라섰다. 불과 6개월 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반년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SK하이닉스의 급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이 가격 상승을 주도
SK하이닉스의 실적 견인 역할을 한 건 AI 메모리 수요의 급증이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 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최고 수익성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들어 소캠2(SOCAMM2)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제품 공급도 본격화됐다. 이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메모리 수요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향후 메모리 수요의 지속성을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AI가 단순한 생성 모델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메모리와 일반 메모리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메모리 수요가 특정 제품이나 고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장기적 성장 기반이 탄탄함을 시사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이에 따른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투자가 AI 서비스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메모리 수요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고객과 장기공급계약 본격화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 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주요 고객들과 추가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요 변동에 대응하면서도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과의 공동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 관점의 메모리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차세대 HBM 기술 개발 박차
기술 개발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는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부터 6세대 'HBM4'의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샘플 공급을 마친 7세대 'HBM4E'는 기술 성숙도와 양산 안정성을 갖춘 최적의 공정을 적용했다. 이는 향후 고객들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단계로 볼 수 있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SK하이닉스의 재무 상태도 크게 개선됐다. 차입금은 7000억원 줄어든 18조6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막강한 현금 창출력이 향후 R&D 투자와 설비 투자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성과는 시의적절한 기술 개발과 고객 중심의 사업 전략이 만난 결과다.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계속되는 한,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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