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순방을 자원 사업의 '발판'으로
장인화 회장은 28일과 30일, 브라질과 칠레에서 열리는 대통령 순방 기념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자원 부국인 두나라와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회장이 남미 무대에 직접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자원·에너지로 이어지는 '트리플 코어'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기존의 철강 사업을 기초로 하되, 리튬·양극재·음극재·희토류 같은 전략 자원을 확보하고, 액화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자원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경영 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남미의 풍부한 자원은 이 계획을 실행하는 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기회가 된 것이다.
브라질에서 희토류 미래를 그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토류 사업을 주도하는 계열사다.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희토류 분리 정제 기업인 리엘리먼트와 손을 잡고, 미국에 연간 6000톤 규모의 희토류 분리 정제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2억 달러(약 2900억원)를 투자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더 나아가 영구자석까지 일관 생산하는 통합 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브라질 방문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의 다음 단계다. 장 회장은 브라질의 희토류 매장량을 바탕으로 미국 공장의 원료 공급망을 다층화하면서 동시에 현지 채굴·정제 사업까지 확대할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칠레에서 리튬 '톱 5' 꿈을 현실로
리튬 시장에서 칠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매장량을 보유한 핵심 국가다. 이미 확보된 생산·개발 인프라까지 갖춘 칠레는 포스코의 또 다른 전략 자원 사업의 필수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염수 리튬을, 호주에서는 광석 리튬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칠레 방문은 단순한 추가 진출을 의미하지 않는다. 브라질에서 희토류 공급망의 다변화에 성공하면, 칠레에서의 리튬 협력까지 확정되는 순간, 포스코의 남미 자원 사업은 차원이 달라진다. 희토류·리튬 양대 자원의 남미 기반을 다지는 '투트랙' 전략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목표는 명확하다. 2033년까지 연간 17만3000톤의 리튬 생산 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리튬 시장의 '톱 5'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칠레는 이 큰 꿈의 실현을 앞당길 핵심 열쇠다.
자원 외교,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
재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칠레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향후 포스코그룹의 자원 사업 확장 여부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사실 포스코의 남미 행보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전기차·반도체·AI로 대표되는 미래 산업이 희토류와 리튬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보면, 이들 자원의 확보는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됐다. 장인화 회장이 대통령 순방 일정에 직접 따라가며 남미 무대에 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스코가 미래 산업 시대에 글로벌 무대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거대한 포석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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