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 3배 성장한 'K-엑사원 2.0'
LG AI연구원이 공개한 'K-엑사원 2.0'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수 모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그 규모다. 750억 개(750B)의 파라미터를 갖춘 이 모델은 1차수 모델인 236억 개 파라미터 'K-엑사원 1.0'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AI 모델 개발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대규모 모델을 설계부터 학습, 분산 학습, 추론 환경 구축까지 전 과정을 한국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완수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단순히 파라미터 수가 큰 모델을 만든 것이 아니라, 750B급 모델의 설계부터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완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같은 체급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소버린 AI 추진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 글로벌 선도 모델 추월, 성능 평가 결과 공개
글로벌 모델들과의 직접 비교는 더욱 인상적이다. 장문 문맥 이해 평가에서 'K-엑사원 2.0'은 글로벌 장문 이해 능력 평가(OpenAI-MRCR)에서 94.4점, 한국어 장문 이해 능력 평가(Ko-LongBench)에서 89.6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지푸의 GLM-5.1(각 71.5점, 83.6점)과 비교하면 명백한 차이를 보여준다. 주요 평가 지표 3개의 평균 점수 역시 GLM-5.1보다 10% 이상 앞섰다.
에이전틱 툴 사용 능력 평가에서도 'K-엑사원 2.0'은 14.2점으로 GLM-5.1(11.5점)과 Qwen 3.5(13.4점)를 모두 능가했다. 지시 이행 영역 평가에서는 GLM-5.1, DeepSeek V4 Pro max, Qwen 3.5 등 글로벌 선도 모델들과 대등한 성능을 보였다. 이러한 성능 개선은 한국 연구진의 최적화 기술과 데이터 학습의 정교성을 입증하는 결과다.
## 안정성과 윤리기준 준수에서도 최고 수준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모델의 안정성과 윤리기준이다. 'K-엑사원 2.0'은 한국의 특수성과 글로벌 윤리 기준을 준수하는 안정성 평가(KGC-Safety)와 지정학적 맥락 판단 관련 안정성 평가(ROK-Fortress)에서 평균 94.6점을 달성했다. 이는 GLM-5.1(71.3점), DeepSeek V4 Pro max(65.2점), Qwen 3.5(89점)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의 사회 환경과 가치관을 반영하면서도 국제적 기준을 준수하는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K-엑사원 2.0'은 지원 언어도 크게 확대했다. 기존의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어, 베트남어에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를 추가해 총 10개 국어를 지원한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AI 파운데이션 모델 중 가장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 것으로, 소버린 AI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언어 지원은 해외 시장 진출과 국제 협력의 기초가 된다.
'K-엑사원 2.0'의 또 다른 강점은 개방성이다. LG AI연구원은 라이선스 정책을 누구나 상업적 이용까지 가능한 아파치 2.0으로 전환했다. 이는 개발자와 기업들이 자유롭게 모델을 활용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한 결정으로, 한국 AI 생태계의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델은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 페이스에 공개되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K-엑사원' 시리즈는 이미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4월 공개된 비전언어모델(VLM) '엑사원 4.5'는 행정안전부의 'AI 안전신문고'의 두뇌로 활용되며 하루 3만 9천 건 이상의 안전 신고를 분석하고 있다. 식약처의 '신약 심사 AI'에도 탑재되어 신약 허가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엑사원 4.5'는 13개 평가 지표 평균 점수에서 GPT-4 mini, Claude Sonnet 4.5, Qwen 3-VL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 이는 'K-엑사원' 시리즈가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전문가 AI'로서의 위상을 확립했음을 보여준다.
## 다음 주 새로운 산업 특화 모델 공개 예정
LG AI연구원은 'K-엑사원 2.0' 공개에 멈추지 않고 있다. 다음 주 새로운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제조, 바이오, 금융, 공공 영역 등 다양한 산업으로 'K-엑사원'의 확산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산업 현장과 일상을 혁신하는 '전문가 AI'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임우형 공동 연구원장은 "현재 성능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글로벌 프런티어 스케일 모델의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데이터 품질 고도화와 후속 학습, 강화 학습, 추론 기술을 정교화해 K-엑사원의 성능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심사 중 실제 사용성 평가를 위한 대국민 평가 사이트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K-엑사원 2.0'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국산 AI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 형성과 피드백 수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이다.
##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로의 여정 시작
'K-엑사원 2.0'의 공개는 한국 AI 개발의 신기원을 의미한다. 750억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모델을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선도 모델들을 능가하는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은 소버린 AI 추진의 실질적 성과다. 완전 개방된 라이선스와 함께 제조,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산은 국내 AI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시사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현재 성능을 더욱 정교화하는 것이다. 데이터 품질 고도화, 강화 학습, 추론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K-엑사원 2.0'이 진정한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AI 기술력이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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