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현금 창출, 주주에게 돌린다
두 회사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서는 향후 주주환원의 방향을 명확히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의 주기적 위험에 대응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조만간 세부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 수준의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의미 있게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현금은 곧 정책의 현실성을 담보한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약 200조원, SK하이닉스는 100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두 회사는 이 여유자금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기존 정책(2024~2026년 FCF의 50% 환원)을 넘어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주주환원 확대의 배경에는 AI 수요의 급증이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6.7조원, SK하이닉스는 약 98조원으로 집계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서버 메모리 수요가 이 같은 실적 호황을 견인했다.
구체적 방안 곧 공개 … 특별배당·자사주 주요 카드
삼성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개했다. 현재 기존 정책으로 연간 약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하고, 2024~2026년 발생한 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이 기존 정책을 넘어 추가적인 주주환원 수단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이 새롭게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2025~2027년 연간 고정배당금을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하고, 재무건전성 목표 달성 시 3년간 누적 FCF의 50% 범위에서 추가 환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추가 환원 계획은 2026년 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두 회사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로이터통신을 통한 성명 발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신호로, 높아진 현금창출 능력을 토대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이라는 직접적인 주가 부양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다만 AI 서버 수요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두 회사의 주주환원 확대는 단순한 수익 배분을 넘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