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8.07(금)

네이버 사상 최대 매출 … 최수연 실험 빛 봤다

2분기 3조3888억 … 검색-커머스-결제 AI로 엮어 새 성장동력 마련

안재후 CP

2026-08-07 14:55:18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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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검색, 커머스, 결제라는 세 영역을 AI로 엮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실험이 시장에서 먹혀 들어갔다. 이른바 '풀 퍼널 플랫폼(full-funnel platform)' 전략이 새로운 수익기반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네이버가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8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수치였고,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0.2% 감소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자본을 쏟아붓고 월드컵 중계권 같은 일회성 비용이 겹치면서 이익성이 후퇴한 것이다.

월드컵 중계권 등 일회성 비용에 영업익은 0.2% 감소
사업 부문별 매출 구성을 보면 네이버 플랫폼이 1조9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파이낸셜 플랫폼은 4707억원(16.0% 증가), 글로벌 도전은 1조159억원(24.4% 증가)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전 부문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개인간거래(C2C) 사업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고, N페이 결제액은 2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AI탭, 약 6주 만에 1000만 월간활성이용자 달성
검색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성과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의 가파른 성장이다. 6월 25일 정식 출시된 AI탭은 8월 초 기준으로 약 6주 만에 월간활성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더욱 중요한 지표는 재방문율과 콘텐츠별 클릭률이다. 최 대표는 주간 재방문율이 테스트 초기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고 강조했다. 특히 쇼핑과 로컬 콘텐츠의 클릭률이 40%를 상회하면서, 새로운 검색 경험이 단순히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자 행동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용자들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서비스로 정착했다는 뜻이다.

AI 광고, 클릭 단가 30%·전환율은 3배 이상
생성형 AI 광고 수익화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정식 출시된 'AI 브리핑 광고'의 클릭 단가는 기존 검색 광고보다 30%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클릭률(CTR)도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주목할 지표는 구매 전환율이다. 실제 주문·예약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기존 검색 광고 대비 3배 이상을 기록했다. AI가 사용자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면서 광고의 실질적 성과가 극대화된 것이다.

네이버의 전략은 명확하다. 그동안 광고를 붙이기 어려웠던 정보성 검색어들을 중심으로 AI 브리핑 광고를 배치하는 것이다. 날씨, 뉴스, 시세 같은 비상업적 검색 수요에서도 AI가 광고주의 상품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면서 새로운 광고 매출원을 창출했다. 이러한 AI 광고의 성장이 2분기 네이버의 전체 광고 매출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AI가 이미 네이버의 핵심 수익 성장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

풀 퍼널, 플랫폼 거래 규모의 새로운 동력
최 대표는 네이버를 "검색, 쇼핑, 플레이스, 결제까지 연결된 국내 유일의 풀 퍼널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AI 에이전트가 탐색부터 구매와 예약까지 모든 단계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환경이 본격화되면, 이 풀 퍼널 구조가 플랫폼 내 거래 규모를 크게 키우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배송 76% 증가, 커머스는 멤버십과 배송으로 재편
커머스 부문도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났고, 서비스 매출은 31.3% 증가했다. 이 성장의 배후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멤버십, N배송이 있다.

특히 N배송 확대가 눈에 띈다. 6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N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폭증했다. 커버리지도 20%를 넘어서며 연말 목표인 25%를 향해 진군 중이다.

하반기 N배송 전략, 멤버십과의 선순환 강화
최 대표가 제시한 하반기 N배송 확대 전략은 세 가지다. 첫째, 배송 민감도가 높은 핵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자를 지원한다. 둘째, 연말까지 판매자와 네이버 간 직계약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인다. 셋째, 10월부터 멤버십 전용 반품센터를 운영하고 멤버십 고객 전용 새벽배송도 도입한다.

10월 멤버십 전용 혜택은 N배송과의 선순환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빠른 배송 경험이 멤버십 가입을 부르고, 멤버십 회원이 더 많이 주문하면서 배송량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다.


오프라인 결제와 B2B AI 플랫폼, 새로운 수익원
네이버는 N페이 커넥트 결제 단말기 설치를 확대하며 오프라인 결제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자용 AI 플랫폼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 데이터를 네이버 생태계와 연결하는 사업자용 AI 플랫폼은 네이버가 갖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네이버가 먼저 진입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수익 모델로 연결할 계획이다. 결국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고 데이터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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