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화)
미국, 초중등 위한 AI 연구소 설립
[글로벌에픽 이성수 기자]


미국이 초중등학교를 위한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교육기술 분야의 비영리단체인 ‘디지털 프로미스’는 미국 내 4개 대학이 협력해 교육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인공지능(AI) 도구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개 대학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인디애나 대학, 밴더빌트 대학이다. 국립과학재단은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2천만 달러(한화 약 231억 5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 프로미스’ 학습과학연구 분야의 제레미 로셸 전무이사는 “새로운 연구소 설립이 초중등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제품의 개발을 장려하고, 미래에 사용될 제품 개발에 영향을 미치며, 교사가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던 기존의 AI 기술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셸 전무이사는 또한 ‘교실 오케스트레이션(classroom orchestration)’이라고 불리는 기술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교사가 장기적, 복합적, 협력적으로 문제해결과 관련된 것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의 설립 목표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 의사소통, 협동 작업, 창의성을 촉진하는 스토리 기반의 문제 시나리오들을 통합한다. 둘째, 말, 표정, 몸짓, 시선, 자세를 활용해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AI 캐릭터를 개발한다. 셋째, 학생이 교사 등 타인이나 기술과 상호작용할 때 나타나는 대화 양상, 시선, 표정, 몸짓, 자세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개별 학생의 학습을 도울 수 있도록 교육 시나리오 및 과정을 맞춤화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한다.

도구 개발 이후에는 윤리적으로 제대로 설계됐는지를 검토하고 도구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학교, 박물관, 외부 비영리 단체 등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강조하는 측에서는 AI 기술을 학교에 적용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가 제기돼 왔다.

대표적인 우려는 AI 시스템의 특성상 수집된 수많은 자료와 알고리즘에 의존해 정책 및 교실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인종, 성별 등 고정관념을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료를 기반으로 새로운 학생의 학습 과정을 안내할 때, 편향된 알고리즘이 작동해 유색인종 학생일수록 심화학습보다는 보충학습 과정으로 안내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팅 및 학습과학 통합 연구센터’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AI 기술이 학생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과 관련한 우려와 고려사항을 언급했다. 이를테면 AI가 녹화한 학생의 대화와 정서적 정보는 어떻게 사용돼야 하는가? 수집한 정보를 얼마나 오래 저장할 것인가? AI 기술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학생 성적표 또는 생활기록부의 일부로 활용할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을 다뤘다.

해당 보고서는 또한 AI의 표정 등을 통한 정서 감지 기술은 매우 잘 개발돼 있는 상태이지만 여전히 개인정보 및 윤리적 관점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위해 적절한 정책 개발이 논의돼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로셸 전무이사는 “이 연구소는 서로 간의 협력을 통해 개인정보, 보안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진정으로 고민하는 데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두려움에 빠져있으면 어떤 것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가 창의적이면서도 책임감 있게 활용될 수 있다면 여러 교과의 수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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