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금)

경기 위축·금융 불안 부담…하반기 인하 기대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금리를 인상해 하강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경기와 금융에 악영향을 초래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금리 동결 조치로 4개월 넘게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날 한은이 다시 동결을 결정한 데는 '불안한 경기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민간소비 덕에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고, 3월 경상수지도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에 기대 가까스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모면했다.

하지만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지지부진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을 반영해 한은도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최근 고조되는 금융시장의 위험도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으로 압박할 경우,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부터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통위의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과 격차는 1.75%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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