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생중계할 예정이었으나 이선규의 비보에 다음 달 1일 녹화 중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최근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서울의 봄'도 이달 28일 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했다. 이선균의 사망 소식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연예계 안팎에서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단체는 또 "그가 호흡하고 연기했던 이 시대에 대해 또 한 번 의구심과 경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삶을 연기할 줄 아는 세계적인 배우, 그가 획득한 이 화려한 칭호에도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의 위로가 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소설 '파친코'(2017)를 쓴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수많은 작품 중 특히 '기생충'에서 괄목할 연기를 보였고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연기도 특출났다". 훌륭한 연기와 창의적인 재능으로 기억되길"이라고 남겼다.
코미디언 윤택은 SNS에 "감미롭고 그윽한 목소리의 연기로 스크린을 통해 행복을 안겨주었던 자랑스러운 한국의 연기파 배우가 세상을 등지고 편안한 곳으로 향했으니 부디 그곳에선 편안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수현은 "누구나 자신의 실수를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너무나 위대한 재능을 잃었다"고 썼다.
이선균이 주연한 영화 '화차'(2012)의 변영주 감독은 SNS에 검은 이미지를 게재해 고인을 애도하는 뜻을 드러냈다. 방송인 정가은, 배우 이지훈, 그룹 쿨의 유리 등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전날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아내 전혜진이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장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고인의 유작 중 한 편인 '행복의 나라로'에 출연한 유재명, 조정석이 빈소를 방문했다. 조정석은 장례식장을 나오면서도 믿기지 않는 듯 연신 눈물을 쏟았다.
영화 '끝까지 간다'를 통해 이선균과 친분을 쌓은 조진웅은 옆 사람에게서 부축받으며 빈소로 입장했다. '노 웨이 아웃'을 촬영 중인 대만 배우 쉬광환, 이선균과 드라마 '골든타임'을 이끈 이성민 등도 빈소를 찾았다. 영화 'PMC: 더 벙커'에서 호흡한 하정우도 유족을 만나 위로를 건넸다.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류준열, 임시완, 김남길, 송영규, 유연석, 김상호, 김성철, 장성규, 배성우 등 이선균과 연이 있던 동료들도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이선균은 드라마 '파스타'(2010)와 '골든타임'(2012), '나의 아저씨'(2018), 영화 '쩨쩨한 로맨스'(2010),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스타 반열에 올라섰고,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간이 시약 검사와 정밀 감정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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