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반지하 자취방에서 조병규가 ‘시골 살며 해 보고 싶은 일’로 꼽은 것은 “우물에서 물 긷기, 풀 뽑기, 장터까지 걸어갔다 버스 타고 오기, 경운기 운전하기” 등이었다.
생각보다 방이 넓은 머슴채가 마음에 든 조병규가 “머슴방도 고쳐서 살 수 있어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살아요. 그런데 밥은 못 해줘”라고 단칼에 식사 요청을 거절했다.
‘치킨 마니아’ 조병규는 “치킨은요?”라고 재차 물었지만 할머니는 “치아가 없어서 그것도 못 먹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는 “나도 ‘팩’하는 성질이 있어. 사납게 생기지 않았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조병규는 “아니에요. 예쁘게 생기셨어요”라고 말해 마침내 할머니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조병규는 “도시에선 혼자 있는 게 행복했고 또 외로웠고, 어떻게든 숨으려고 했는데…여기 와선 다르다”며 지금까지의 서울 청년다운 삶과는 완전히 다른 ‘머슴’ 생활을 예고했다.
김향자 할머니를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 역시 연기자 조병규를 전혀 몰랐지만, 할머니의 손녀들은 “드라마 ‘SKY캐슬’을 안다”며 조병규를 알아봤다.
조병규는 “드디어 나를 아는 사람들을 만났다”며 반색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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