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투자증권은 2일 대형 지주회사 매수 타이밍을 놓쳤거나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중견 지주회사 투자를 제안했다.
지난 6월 30일 종전 자본시장법 개정을 대안으로 제시해왔던 국민의힘이 상법 개정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1일 주요 지주회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최근 3개월간 대형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률은 62.0%를 기록해 중견 지주회사 상승률 46.4%를 크게 앞섰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기업집단 소속이고 인지도가 높은 대형 지주회사들의 상승률이 순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견 지주회사들보다 더 높았다"며 "대형 지주회사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면 중견 지주회사 매수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상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규제 강화의 수혜를 입을 중견 지주회사의 특성으로는 ▲개선해야 할 지배구조 미비점이 있는 기업 ▲자산 규모 확대로 더 엄격한 규제나 감독 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기업 ▲자기주식 비중이 높은 기업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 ▲승계가 마무리된 기업 ▲지배주주의 거버넌스 개선 의지가 있는 기업 등을 꼽았다.
개정 상법에 따르면 지배주주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느라 소액주주 권익을 훼손하면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이 된다. 이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사업 기회 유용, 자금 대여, 순환출자 등의 이슈가 완화되거나 해소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자기주식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개정 상법 시행 후 주주환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자기주식 소각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 입법을 통해 자기주식 소각이 의무화되면 해당 기업들의 상승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도 주주환원 요구 강화로 배당을 재개하거나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승계가 마무리된 기업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펀더멘탈을 강화할 수 있어 리스크가 적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중견 지주회사의 경우 대형 지주회사보다 지배주주가 기업집단 전반에 걸쳐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배주주의 거버넌스 개선 의지가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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