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44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57조9,152억원에서 6월 말 73조9,314억원으로 16조162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 0.3% 하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44명의 그룹 총수 중 41명이 주식재산 증가를 기록해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관리 대기업집단 중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총수들로, 직접 보유 지분과 비상장사를 통한 우회 보유 지분을 모두 포함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 128% 상승으로 1위
박 회장에 이어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99.8% 상승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2,054억원에서 4,105억원으로 2,051억원 증가했다. 코오롱 주가가 올해 초 1만4,060원에서 6월 말 5만900원으로 260% 이상 폭등한 영향이다.
정몽준 HD현대그룹 아산재단 이사장은 78.6% 상승으로 3위에 올랐다. 정 이사장의 주식재산은 1조5,233억원에서 2조7,209억원으로 1조1,976억원 늘었다. HD현대 주가가 7만2,500원에서 12만9,500원으로 상승한 결과다.
구자은 LS 회장(73.9%), 김홍국 하림 회장(69.3%),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66.0%)도 6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절대 금액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약 3조원 증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회장, 절대 금액 증가 1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2조2,026억원 증가하며 2위를 차지했다. 김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4조1,249억원에서 6조3,275억원으로 53.4% 상승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9,734억원 증가했고,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9,666억원 늘어 1조원에 근접한 증가액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재입성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의 주식재산은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 총수만 주식재산 감소
반면 일부 총수들은 주식재산 감소를 경험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1조2,449억원에서 1조1,547억원으로 902억원 감소하며 7.2% 하락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4만9,650원에서 4만5,150원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171억원 감소하며 2,461억원에서 2,290억원으로 줄었고,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은 93억원 감소해 1,816억원에서 1,723억원이 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주식시장의 2분기 강세가 재벌총수들의 부 증가로 직결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IT, 조선, 화학 등 주력 산업의 주가 상승이 총수들의 주식재산 급증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