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은 3일 현대로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30만원으로 76.5%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일 폴란드 국방부가 K2 전차 2차 사업 세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현실로 드러났다. 계약 규모는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67억 달러(약 9조1천억원)로 확정됐으며, K2 전차 180대(K2GF 117대, K2PL 63대)와 계열전차 81대 등 총 261대를 납품하게 된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K-방산 역대 최대 규모로,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지만 향후 파급효과는 더 클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신임 국방부 장관 임명 후 공식 계약 체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수주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제거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K2PL 기술이전 및 현지생산 계약이 레퍼런스가 되어 사우디아라비아(500대)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대형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K2 생산 능력을 2~4배 수준으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현대로템 실적도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1조 2,938억원(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 영업이익은 2,378억원(237.8% 증가, 영업이익률 18.4%)으로 전망된다.
이 중 방산 부문은 매출액 7,203억원(27.6% 증가), 영업이익 2,257억원(106.6% 증가, 영업이익률 31.3%)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방산 수출 마진은 40.9%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출 비중 확대와 반복 생산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에셋증권은 폴란드 K2 2차 사업 실적을 반영하면서 2026년,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9.6%, 69.3% 상향 조정했다. 밸류에이션 기준 연도도 폴란드 K2PL 매출 인식이 반영되는 2026~2027년으로 변경했다.
특히 수주잔고 확보 및 추가 K2 수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기존 방산 부문 할인율 20%를 제거한 것이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 요인이다. 2026~2027년 주당순이익(EPS) 1만 4,746원 기준으로 목표 주가수익비율(P/E) 20배를 적용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현대로템은 이제 '본 게임'에 진입했다"며 "K2 전차 수출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변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이미 신규 공장을 착공해 K2 엔진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할 계획을 진행 중이어서, 현대차그룹 차원의 방산 사업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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