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지지부진한 협상을 언급하며 "오늘부터 각 국가에 관세와 관련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직격탄이 됐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은 양 시장 모두 반등의 여지 없이 하락세를 보이며 저가 부근에서 종가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3.3%)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고,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종목은 전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2.9%), KB금융(-4.1%) 등 대형주와 HD한국조선해양(-7.1%), 현대로템(-7.9%) 등 산업재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반면 한국가스공사(+8.1%)와 한국전력(+2.8%) 등 에너지 공기업은 강세를 보였다. 강 연구원은 "에너지 요금 산정 시 물가 외에 수익성도 함께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OBBBA)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액공제가 기존 25%에서 35%로 확대되고 공장 건설 보조금 등 혜택도 유지됐기 때문이다.
2차전지 업계는 AMPC(첨단제조세액공제)가 유지되며 안도감을 보였지만, 전기차 지원 축소(12월에서 9월로 폐지 시점 앞당겨짐)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강 연구원은 "국방 예산이 1,500억 달러 증액된 가운데 한국과 조선업 협력 등도 포함된 만큼 차익 실현 이후 재차 모멘텀 반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 테마주들은 독특한 움직임을 보였다. 카지노 업종은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호실적이 기대되며 파라다이스(+3.0%), GKL(+1.0% 신고가)이 상승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악재가 겹치며 부진했다. 하이브(-5.2%)는 방시혁 의장의 금감원 소환 조사 소식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2.0%)는 양현석 프로듀서의 공판 출석 소식에 각각 하락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이 코스피에서 2,573억원, 코스닥에서 3,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21억원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서는 3,23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양 시장 모두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미국은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거래가 없었으며, 오늘 저녁 EU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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