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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회장,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확대

IPO 앞두고 최대 규모 증자 … 재무구조 개선·지배구조 강화

안재후 CP

2025-07-28 14:04:13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약 9억7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이는 지난 3년간 투자한 총액보다도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상장을 앞두고 로보틱스 부문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주도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

25일 현대모비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 8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1억600만달러(약 1465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유상증자 형식으로 진행되며,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현대모비스의 지분투자는 현대차그룹 합작 투자법인 'HMG글로벌'을 통해 간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HMG글로벌은 현대차(49.5%), 기아(30.5%), 현대모비스(20%) 등이 합작한 특수목적회사(SPC)로,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4.7%를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등 모든 지분 보유 주체 참여

이번 유상증자에는 현대차그룹 관계사뿐만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모든 지분 보유 주체가 참여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고 지분율만큼의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투자액을 바탕으로 계산한 각 주체별 투자 부담액은 다음과 같다. HMG글로벌의 총 부담액은 5억3000만달러(약 7322억원)로, 회사별로는 현대차 2억6235만달러(약 3626억원), 기아 1억6165만달러(약 2234억원), 현대모비스 1억600만달러(약 1465억원) 등이다.

이 외에도 정의선 회장이 2억1232만달러(약 2934억원), 현대글로비스가 1억664만달러(약 1474억원), 소프트뱅크가 1억2061만달러(약 1667억원)를 각각 지분율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다. 총 모집 규모는 약 9억7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과거 투자 총합보다 큰 규모...재무구조 개선 목적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단행한 3차례 증자의 총합보다도 크다. 2022년 2400억원, 2023년 2040억원, 2024년 5380억원 등 총 9820억원이 투자됐으며, 2021년 인수대금까지 포함하면 2조원 가까이 투자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열악한 재무구조가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357억원에 불과한 반면 순손실은 1197억원을 기록했다. 매 분기마다 약 10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채비율은 479%에 달한다.

상장 앞두고 지배구조 강화 목적도

시장에서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강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가 필요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정의선 회장의 승계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율을 85%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IPO를 앞두고 유증을 통해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IPO시장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내년 상장에 나설 경우 약 100억달러(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8년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목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로보틱스 사업 확장과 직결돼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연말까지 기술 완성도를 높여 현대차그룹 국내외 생산공장에서 시범운용을 진행하고, 이후 3년 간의 양산 준비 과정을 거쳐 2028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2025년 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 및 일부 파트너사와 함께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라인 투입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며, 현대차는 빠르면 3년 내에 수만 대의 로봇을 구매해 미국 내 공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머노이드로봇(아틀라스) 상용화는 2028년쯤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로 당분간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상용화 시기가 다가올수록 기업가치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미래 성장 동력 될까?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투자 확대는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평가된다. 전기 구동 방식 아틀라스가 더 민첩하고 손재주도 뛰어나며,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동작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제조업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진행된 유상증자 당시 산정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2~3조원 내외로 추정되지만, 2025년 들어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상장 계획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어, 향후 상장 일정과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융합 시대를 대비한 핵심 투자로, 성과 여부에 따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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