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하나자산운용(대표이사 김태우)이 발표한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ETF는 미국 대표지수 S&P500과 미국 단기국채에 각각 약 50%씩 투자하는 구조로, 퇴직연금감독규정상 안전자산에 해당되는 채권혼합형 ETF 중 가장 높은 주식 비중을 자랑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달성 속도다. 6월 10일 상장 이후 약 3개월 만에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 상장된 전체 S&P500채권혼합 ETF 중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타사의 1세대 S&P500채권혼합 ETF가 같은 규모에 도달하는 데 약 1년 8개월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년 5개월을 단축시킨 셈이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2세대' ETF만의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2023년 11월 16일 개정된 최신 퇴직연금감독규정을 반영한 이 상품은 S&P500 비중을 최대 50%까지 투자할 수 있어, 기존 1세대 제품(최대 30%) 대비 약 1.7배 높은 주식 노출도를 제공한다. 안전성은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크게 높인 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이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적극적인 S&P500 투자 전략에도 활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70% 내에 '1Q 미국S&P500'을, 안전자산 30% 내에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를 편입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최대 85%까지 S&P500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하나자산운용의 ETF 사업 확장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S&P500, 미국나스닥100, 중단기회사채, 미국메디컬AI,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등을 잇달아 상장하며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충했다. 특히 지난 9월 2일 상장한 1Q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22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투자 국내 상장 ETF 중 개인순매수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김태우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에 적합한 ETF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당사의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가 증권사와 보험사는 물론 은행의 연금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투자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Q ETF는 앞으로도 연금 계좌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투자 수요에 기반한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ETF는 증권사 일반계좌, ISA계좌, 연금계좌(연금저축, 퇴직연금 DC/IRP) 등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은행에서는 하나은행 신탁 및 퇴직연금에서, 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 퇴직연금에서 거래할 수 있다.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갈 이 상품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