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지난 12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한 '2025 글로벌 대체투자 포럼'이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이같은 변화를 실감케 했다.
이번 포럼은 삼성증권이 10여 년 이상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연간 행사였으나, 올해 처음으로 개인고객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대체투자시장에 대한 초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이런 변화를 이끌었다.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와 안정성을 동시에 모색할 수 있는 투자처로서 대체투자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체투자 시장은 주로 사모 형태로 모집되며 사모 주식(Private Equity), 사모 대출(Private Credit), 실물자산(Real Assets) 등으로 구성된다.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유동성은 제한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이런 투자 기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포럼에는 블랙스톤, KKR, 아폴로, 누버거버먼 등 글로벌 유수의 사모대체운용사들이 대거 참석해 릴레이 강연을 펼쳤다. 주요 세션은 ▲프라이빗 에쿼티 투자전략 ▲사모 크레딧 소개 및 전망 ▲부동산시장 회복과 투자기회 ▲변동성 속에서 견고한 공동투자 회복력 등으로 구성됐다. 참석한 고객들은 글로벌 사모대체 투자의 최신 동향과 전망, 투자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삼성증권의 대체투자 사업 확대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상반기 블랙스톤과 독점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리테일 고객 대상 블랙스톤 사모대체펀드에 1억1,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참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블랙스톤 외에도 아레스, EQT, 슈로더, 골럽, 콜러 등 세계적인 사모투자 운용사들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독점적인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저금리 장기화로 전통적인 투자처에서의 수익률이 제한적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다만 대체투자는 높은 최소투자금액과 장기간의 자금 묶임, 상대적으로 복잡한 투자구조 등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주로 기관투자자나 초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이런 상품을 개인투자자에게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대체투자의 대중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의 저변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배분 전략이 보다 정교해지고 있고, 이들이 해외 우량 운용사의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증권사들의 대체투자 상품 라인업 확대와 투자자 교육 강화가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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