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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산, 오늘 배송"...하림 김홍국 회장이 그리는 미래 식품유통

농장서 식탁까지 '삼장통합' 시스템으로 식품산업 혁신 이끈다

안재후 CP

2025-09-26 15:18:31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6일 ‘NS푸드페스트 2025 in 익산’ 개막식 현장을 찾아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NS홈쇼핑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6일 ‘NS푸드페스트 2025 in 익산’ 개막식 현장을 찾아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NS홈쇼핑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고향 익산에서 50년, 변치 않는 식품철학

"고향이자 사업장인 이 자리가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고 특별하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 푸드페스타 2025 in 익산' 환영사에서 내뱉은 첫 마디였다. 익산에서 태어나 자란 김 회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업을 시작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반세기 동안 한결같이 추구해온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진짜 맛은 가장 신선한 재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하림그룹 전체 경영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핵심 가치다.

가정의 부엌을 대신하는 '퍼스트키친' 개념
하림 퍼스트키친은 김 회장의 식품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퍼스트키친이라는 명칭 자체가 '가정의 주방'을 대신해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는 주방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회장은 "예전에는 부엌이 집안 공간의 30% 이상을 차지했지만, 도시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이제는 요리를 하지 않는 주방도 많아졌다"며 "요리 기능은 집을 떠나 식품공장으로 모여들었고, 그 부엌들이 바로 이곳 퍼스트키친"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퍼스트키친은 가정의 부엌처럼 운영된다. "신선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하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가지 못한다"는 엄격한 원칙을 적용한다. 더 나아가 가정의 부엌에서처럼 제조 과정을 모두 공개한다. 공장을 지을 때부터 고객투어용 통로를 별도로 만들어 창문을 통해 원료 투입부터 제조 과정, 포장, 출고까지 모든 공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삼장통합경영'에서 식품 전 과정 통합 시스템으로

하림그룹은 기업 전반에 적용하던 '삼장통합경영' 개념을 식품 사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농장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식품 산업은 농축수산업이라는 1차 산업에서 시작해 생산, 가공, 물류,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거대한 가치사슬"이라며 "이러한 개념을 식품 사업 전체의 사슬에 확장하고, 촘촘하게 엮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구체적인 시스템으로 구현되고 있다. 농가와의 상생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하고, 팬오션을 통해 글로벌 곡물 유통망을 확보해 국제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관리한다. 가공 단계에서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원칙 아래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며, 물류 단계에서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신선함의 유지와 전달'이라는 기준으로 전체 과정을 최적화한다.

혁신적인 스마트 물류센터 'FBH'
하림이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도입한 가장 혁신적인 시스템은 'FBH(Fulfillment By Harim)'라는 첨단 스마트 물류센터다. FBH의 가장 큰 특징은 제조 공장 바로 옆에 위치해 생산 라인과 컨베이어 벨트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유통 단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중간 창고 보관, 상하차, 재포장 같은 과정을 생략해 '공장에서 식탁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또한 상온, 냉장, 냉동 제품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첨단 합포장 시스템도 갖춰 속도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성, 환경친화적 경영이라는 가치까지 구현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구성을 만들고, 물류를 극단적으로 최소화한 이유는 하림의 식품철학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보관 과정 없이 '오늘 생산된 진짜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투자와 확장 계획

하림그룹은 퍼스트키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총 5200억 원을 투자한 이 종합식품단지에서는 현재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The 미식)' 라면, 즉석밥, 육수, 소스, 천연조미료 등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라면 공장인 K3에는 내년까지 생산 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애초 2개 라인으로 시작해 올해 8월 1개 라인이 추가됐고, 12월에 1개를 더 들여올 예정"이라며 "내년 말까지 2개 라인을 더 추가해 라면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 식품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도 계속된다. 김 회장은 "현재 착공을 시작해 앞으로 2년 후쯤 준공이 될 것"이라며 "3개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견학 통로가 모두 5km 정도 되는데 이를 모두 오픈해 일반 방문객들이 생산 과정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 조성도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신개념 플랫폼 '오드그로서' 출시

하림은 이달 신개념 C2C(Cut to Consume) 서비스를 표방하는 신선 직배송 식품플랫폼 '오드그로서'를 출시했다. 주문과 동시에 농장에서 가장 신선한 식재료와 식품을 수확해 손질한 뒤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하림은 곡물,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물류유통, 판매에 이르는 식품사슬 전 과정을 시스템화했으며, 물류 및 배송 과정은 퍼스트키친 내 FBH가 담당한다.

김 회장은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최고의 맛을 낼 수가 없다"며 "초신선 제품은 오늘 생산한 것이 동시에 오늘 바로 배송돼야 한다"고 오드그로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고객이 온라인 주문을 하면 생산농장 또는 가공공장에서 실시간 제조가 시작되고, 완성된 제품은 곧바로 FBH를 통해 24시간 내에 고객 식탁에 오른다.

지속가능한 식품 비즈니스를 향한 철학

김홍국 회장은 "고객, 즉 가족들의 믿음 속에서 이뤄지는 식품 비즈니스야말로 기업이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할 사업"이라며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피력했다. "고객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식품을 만들고, 집의 부엌처럼 누구나 들여다보고 잔소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림그룹이 추구하는 식품철학은 "농축산물 재배부터 가공, 유통을 아우르는 1~3차 산업을 통합하는 신개념 혁신"이다. 50년간 한 곳에서 일관되게 추구해온 이 철학이 앞으로도 하림그룹의 성장 동력이자 국내 식품산업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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