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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최초 여 CEO 이노션 김정아 대표이사 사장은 누구?

광고계의 베테랑, 마침내 최고 경영진의 자리에

안재후 CP

2025-10-29 13:06:52

김정아 이노션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김정아 이노션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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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차그룹은 광고 업계에 뉴스를 날렸다.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김정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차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2025년 11월 1일이 공식 취임일이다.

이번 인사 발령은 단순한 보직 변동이 아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노션에서 현업 광고인 출신의 여성 CEO가 나온 것은 광고업계와 기업 경영진 구성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이라는 국내 최대 기업 그룹에서 이루어진 인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30년의 광고 경험, 탄탄한 커리어

1973년생인 김정아 신임 사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문학에서 광고로 진로를 바꾼 그는 1996년 광고업계에 입문하면서 약 30년의 광고 경력을 시작했다.
2006년 이노션에 합류한 이후, 김 사장은 단계적인 승진을 거쳐 최고 경영진에 올랐다. 2014년 상무, 2020년 전무, 그리고 2023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불과 2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는 그의 업무 능력과 회사 내에서의 입지가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노션 입사 이전에도 김 사장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브랜드 캠페인을 주도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구글코리아, 도미노피자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그의 손을 거쳐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는 그가 광고업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리더로 인정받는 기반이 되었다.

세계 광고계를 사로잡은 창의성

김정아 신임 사장이 세계 광고인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뛰어난 창의성이다. 이노션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국제 광고제에서 무려 300여 회의 수상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역량을 넘어 회사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높인 성과다.

그의 대표작들은 광고업계에서 이미 전설이 되었다. 2013년 만든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 캠페인은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는 독창적 콘셉트로 광고 문법을 깼다. 기존의 자동차 광고들이 차량의 기능과 성능을 직접 노출하는 방식을 벗어난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2024년 작품인 '밤낚시'다. 이 캠페인은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한 단편 영화로, 세계 최대이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그랑프리(Grand Prix)를 수상했다. 문병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손석구가 출연 및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차량이 직접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충전소라는 새로운 배경을 통해 전기차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러닝타임 10분 내외의 '스낵 무비' 형식을 도입해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김 사장은 칸 라이언즈,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어워즈 등 세계 3대 광고제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광고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개척자

김정아 신임 사장의 역할은 광고 캠페인 제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테크 기반의 브랜드솔루션팀을 신설하고,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어빗(STUDIO abit)을 설립하면서 이노션의 비즈니스 영역 자체를 확장해왔다. 단순한 광고 대행을 넘어 통합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의 전환을 주도한 것이다.

이러한 성과들은 현대차그룹이 그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킨 배경을 명확히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AI 시대의 콘텐츠 확장과 브랜드 활동의 다변화 흐름 속에서 크리에이티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리더십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라는 새로운 기술이 만드는 콘텐츠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창의성과 기술을 모두 이해하는 리더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노션의 새로운 비전

이노션은 김정아 신임 사장의 취임을 기점으로 신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콘텐츠 역량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그리고 고객 다변화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 기반 마련이 주요 과제다.

김 사장 자신도 이 책임을 자각하고 있다. 그는 "광고 영역을 벗어난 새로운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창출해 최고의 마케팅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는 단순히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회사 전체의 사업 방향을 재정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기존의 이용우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되어, 회사의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새 리더십의 변화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광고업계와 기업 경영진 구성 변화 상징

이번 인사 발령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여성 CEO의 탄생 때문만은 아니다. 현업 광고인 출신이 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많은 광고회사들이 경영진을 금융, 컨설팅 등 다른 분야에서 영입하는 추세 속에서, 이노션은 자신들의 DNA인 창의성을 최고 리더십의 중심에 두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결정이 광고업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정아 신임 사장의 도전이 현대차그룹을 넘어 한국 기업 경영진 구성에 새로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AI 시대에 창의성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만큼, 그의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광고업계와 기업 경영진 구성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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